[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덴티움의 오너 정성민 웰치과 원장이 7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덴티움은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성민 원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정 원장은 2000년 비오스텍(현 덴티움)를 설립한 창업자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7.3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2013년 9월 대표이사로 경영일선에 나서기도 했지만 2015년 3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2017년부터 관계사 제노스의 대표이사로 활동해 왔다.

제노스는 뼈 이식재, 인공치아 등 생체재료 제조업체로, 덴티움에 골이식재를 납품해온 업체다. 제노스의 지난 2020년 매출액은 278억원인데 이 중 31.9%의 매출(89억원)이 덴티움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덴티움 외에 웰치과, 덴티움 해외법인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14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3.4%를 차지했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정 원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7년 만에 덴티움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정 원장이 사내이사로 선임한 뒤 대표이사로 올라설지, 현재 대표인 유재홍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나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할지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덴티움 관계자는 "(정 원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 밝힌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정 원장의 경영일선 복귀는 덴티움의 성장을 가속화 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덴티움은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6위(5%)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중국, 인도, 미국, 독일 등에서 26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의 매출 비중이 70% 이상이다. 특히 덴티움의 수출 1위 국가인 중국의 경우 지난 2019년 매출 1027억원으로 1000억원을 첫 돌파한 이후 2020년 1138억원, 지난해 1682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중국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9년 41%에서 2020년 50%, 지난해 57%로 늘었다.

중국은 향후 5년간 연평균성장율(CAGR)이 20% 가량으로 성장성이 가장 높은 시장이다. 덴티움은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중국 정부로부터 제조 공장 인허가를 취득해 2020년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제품 현지화를 통해 해당 지역의 매출을 확대하고 제조원가를 절감한 것이다. 또한 덴티움은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3개 판매법인과 심천, 성도 등 2개 지사 외에 상하이 글로벌 메디컬 존(SIMZ) 지역 내 현지 제조 법인과 밀링센터 법인을 두고 중국 시장 내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국내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는 데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오스템임플란트가 36%로 1위, 덴티움이 17%로 2위를 기록했다. 정 원장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만큼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2200억원 규모의 횡령 사태의 여파로 휘청거리는 동안 덴티움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덴티움 관계자는 "향후 1~2년은 국내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과 아시아,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종합 덴탈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