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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계열분리 캐스팅보트 '이원준'
류세나, 설동협 기자
2021.07.01 08:00:21
⑤ 높은 금융 지배력, 非금융 지분율은 '미미'…지분 스와프 성사 가능성↓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4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설동협 기자] 태광그룹을 둘러싼 금융 계열사 지각변동 핵심 키는 오너 3세인 이원준(43)씨가 쥐고 있다. 원준씨는 장자승계 원칙을 내세워 온 태광가(家) 장손으로, 그룹 경영엔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태광산업과 흥국생명보험, 고려저축은행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호진(59) 전 태광산업 부회장에 대한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 명령이 최종 확정될 경우, 금융부문에 있어서의 그룹 내 원준씨 입지는 현재보다 확연하게 넓어지게 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대주주 적격성 논란을 계기로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 분리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는 분위기다. 원준씨가 섬유화학 계열사와 달리 금융계열사 지분은 십여년간 처분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탠다. 다만 중년이 된 현재까지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고, 지분 스와프를 위한 비금융 계열사 보유 지분율도 낮다는 점에서 현재와 같은 우호지분 형태로 남을 가능성이 우세한 것으로 관측된다.


◆ '고율' 상속세 압박에도 금융사 지분은 보전



이원준씨는 2003년(당시 25세) 선친인 故이식진 태광산업 부회장이 별세하면서 아버지로부터 ▲태광산업(15.57%, 최대주주) ▲대한화섬(14.04%, 공동 최대주주) ▲흥국생명보험(24.71%, 2대주주) ▲고려저축은행(2대주주) ▲흥국자산운용 ▲티시스 등 계열사 지분을 상속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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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납부를 위해 상속 첫 해 대한화섬 지분 전량을 내다 팔고, 이듬해엔 태광산업 주식 일부(4.49%)를 장내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태광산업 최대주주 자리가 원준씨에서 이호진 전 회장으로 교체됐다.


이후론 이호진 전 회장과 그의 형제자매들이 유류분 청구소송을 벌일 당시, 사촌동생인 이동준·태준씨에게 태광산업(0.12%)과 흥국생명(7.35%) 주식 분배와 여기에 들어간 세금납부를 위해 주식을 매각한 것 외에 상속주식을 그대로 보전중이다. 현재 원준씨는 ▲태광산업(7.49%, 개인 2대주주) ▲흥국생명(14.56%, 2대주주) ▲고려저축은행(23.15%, 2대주주) ▲티시스(2.08%) ▲흥국자산운용(2.0%) 등의 주식을 보유중이다. 


재계에서 원준씨의 존재감에 새삼 주목하는 배경은 이호진 전 회장을 둘러싼 고려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 논란을 계기로 원준씨가 태광 금융계열사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흥국생명과 흥국증권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는 이호진 전 회장을 중심으로 크게 ▲이호진→흥국생명→흥국화재 ▲이호진→고려저축은행→예가람저축은행 ▲이호진→흥국증권→흥국자산운용으로 이어지는 3개 고리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원준씨는 금융계열사 2개 고리인 흥국생명과 고려저축은행의 2대주주다. 이 전 회장이 각각 법인의 지분율을 법정 상한선(9.99%)으로 낮춘다고 가정할 시, 원준씨는 두 회사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고 원준씨와 이 전 회장간 지분격차는 흥국생명 6.66%p, 고려저축은행 13.25%p씩 나게 된다. 특히 흥국생명의 경우 원준씨 우호지분(이성아·정아·동준·태준)까지 합산시 15.76%p로 벌어지게 된다.


◆ '소유와 경영' 분리 형태 운영 가능성 높아


태광그룹은 1973년 흥국생명 인수를 시작으로 1978년 고려상호신용금고(現 고려저축은행)를 품게 된다. 이후에도 증권, 은행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지금의 6대 금융계열사 갖췄다. 이 가운데 알짜배기는 이호진·원준 두 오너일가가 나란히 1·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흥국생명과 고려저축은행이다. 


두 회사에서 나오는 연간 순이익(별도기준)은 6개 금융계열사 합산 순이익의 절반에 달한다. 양사 자본총액은 전체 금융계열사의 68.9%인 2조2364억원이다. 5년새 무려 56% 가량 뛴 수준이다. 고려저축은행과 흥국생명을 소유한다는 건 사실상 금융계열사 전체를 지배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의미다. 

 

다만 금융법인에 대한 계열분리 문제는 최대주주 교체 건과는 별개로 현실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분리를 위해선 원준씨 등이 이호진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 계열사 주식을 스와프 방식 등으로 인수해야하는데, 이 전 회장 보유의 흥국생명(56.3%) 주식가치만 해도 3월말 장부가액 기준으로 무려 7399억원에 달한다. 고려저축은행과 흥국증권 지분 가치도 각각 718억원, 587억원 수준이다. 


반면 원준씨가 보유한 태광산업 주식가치는 6월25일 종가기준 약 980억원, 동준·태준씨 주식 합산가치 210억원 등 총 1190억원에 불과하다. 원준씨의 여자형제(이성아·정아)들은 흥국생명보험 주식만 보유하고 있고, 오너 2세인 고모들은 흥국자산운용과 이채널 주식만 갖고 있어 사실상 맞교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재계 관계자는 "태광 금융계열사 대주주 변경이 현실화하더라도 계열분리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호진 전 회장 조카라인이 금융계열사 지분과 맞바꿀만한 비금융 계열사 지분율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결권을 최대한 끌어모아 일부 금융계열사에 대한 독립경영을 요구해 볼 순 있겠지만, 이 역시 금융계열사 주요주주에 비금융 관계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가능성 낮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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