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미래에셋생명의 '투트랙'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을 균형있게 키우며 수익성과 안정성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0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기업의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다소 감소했다. 3분기 별도기준 누적 영업수익은 2조57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6356억원보다 64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전체 매출이 줄었는데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진 셈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고수익 상품군인 보장성 보험과 안정적 수수료 확보가 가능한 변액보험의 투트랙(Two track) 매출이 꾸준히 확대됐다"며 "(보장성 보험과 변액보험이)전체 신계약 APE의 99%를 차지하게 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의 질이 개선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3분기 보장성보험이 연납화보험료(APE, Annual Premium Equivalent)와 변액투자형 APE는 나란히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보장성 APE는 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8% 증가했으며, 변액투자형 APE는 1459억원으로 90.3%가 늘었다. 누적 기준으로 봐도 성장세는 상당하다. 3분기 누적기준 보장성보험 APE와 변액투자형 APE는 각각 2652억원, 2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각각 54.7%, 52.3% 증가했다.
APE는 보험 영업 성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신계약 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모든 첫 번째 보험료를 일 년 단위로 나눈 수치로, 보험 상품 종류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보험료 수입을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초회 보험료 환입 규모가 큰 저축성·일시납 보험 계약으로 인한 영업 실적의 착시현상을 줄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앞선 관계자는 "저성장 고령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 혁신을 통해 신계약 체질개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부터 치매와 암을 함께 보장하는 암보장보험 상품과 올 상반기 스스로 설계가 가능한 맞춤형 보장보험을 선보이는 등 상품 다각화에 주력했다. 또한 올해 들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판매가 늘어나며 변액보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별 상품 차별화 전략도 주효했다. 방카슈랑스는 변액투자형 전문 창구로,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는 보장성보험의 판매에 주력하는 식이다. 일례로 3분기 기준 GA채널의 판매 상품의 74%는 보장성보험이었으며, 방카슈랑스 판매 상품의 100%는 변액투자형이었다.
한편, 3분기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242.3%로, 지난해 말보다 3.5%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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