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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탓 공방'의 사각지대
윤신원 기자
2020.10.30 08:00:06
이스타항공-제주항공 '노딜' 후폭풍 여전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4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지난 7월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두 항공사의 딜(Deal)은 없던 게 됐지만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은 단순히 없던 일로 할 수 없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노 딜(No deal)' 사태 이후 605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100여 명을 추가로 내보내겠다고 예고하면서 노 딜 후폭풍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두 항공사가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8개월 동안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은 최대 희생자였다. 지난 3월 국내 항공사 중에는 처음으로 전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한 이스타항공은 비용절감 등 자구책을 내놨다. 가장 먼저 타깃이 된 건 사람이었다. 월급 중단, 전 직원 무급휴직은 시작에 불과했다. 1~2년 차 수습 부기장 80명은 계약이 해지됐고, 직원 1683명 가운데 750명에 대한 감축을 예고했다. 결국 400명 가량이 이스타항공을 떠났다.  


임직원들은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경영진의 약속을 믿었다. 하지만 제주항공과의 딜이 무산된 이후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자를 포함해 총 700여명에 대한 추가적인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남은 590여명의 직원들도 파리 목숨이다. 경영진은 400명만 남기고 모두 해고하겠다고 나섰다. 누가, 언제, 어떻게 해고를 통보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이 모든 게 제주항공 탓이라고 한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전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한 것, 인력 감축을 단행한 것 모두 '제주항공의 요구'였다.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인수 계약을 철회한 탓에, 인수합병 추진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다는 게 이스타항공의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탓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주체적으로 내린 결정이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대주주를 탓했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 100%를 가진 창업주 이상직 의원 일가를 겨냥한 것이다. 고용 문제와 체불임금 문제는 대주주가 책임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상직 의원은 어땠나.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 의원은 '나는 경영자가 아니다. 경영진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정치권에서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자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지분을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그땐 이미 제주항공과 임금체불 문제로 서로 엇나가기 시작한 이후였다.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실직 사태에 모두 '네 탓'만 외치고 있다. 책임의 지분율은 모두 나눠가지고 있을 것이다. 1%라도 더 책임이 있는 누군가를 가리기 위해 이들은 법적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그 속에서 임직원들의 희생은 보이지 않는다. 네 탓 공방의 사각지대에는 임직원들이 서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길고 긴 법정싸움 끝에 가려질 이스타항공 사태의 책임자는 '내 탓이었다'고 할까, '그땐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또 '네 탓'을 할까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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