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탈중앙화 금융서비스(디파이, De-Fi)가 2020년 블록체인 업계를 이끄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업계는 시장을 견인할 다음 키워드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Non-Fungible Token)을 주목하고 있다. NFT는 게임아이템, 지적재산권, 부동산,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물자산 기반으로 발행되고 디파이와 가상현실 등 신기술과 결합되면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팍스넷뉴스는 NFT의 현주소와 전망을 알아봤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지난달 세계적인 스타인 패리스 힐튼의 고양이 그림이 경매를 통해 40이더리움(약 1만7000달러)에 낙찰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패리스 힐튼의 고양이 그림은 NFT로 발행된 후 이더리움 기반 경매 플랫폼인 크립토그래프(Cryptograph)를 통해 판매됐다.
NFT는 가상자산의 일종이지만 바이낸스, 빗썸 등 일반적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사고 팔 수는 없다. 단 한개 뿐이기 때문에 '상장' 이라는 개념도 없다. 현실에서 유명 예술작품이 경매로 거래되고, 부동산 또한 중개업체를 통해 거래할 수 있듯이 온라인상에서도 NFT만을 위한 거래소가 따로 존재한다. 크립토그래프에서 패리스힐튼의 그림 경매가 이루어진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에는 NFT 발행과 거래량이 늘어가면서 거래를 위한 인프라도 점차 성숙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오픈씨(OpenSea)다. 오픈씨는 P2P방식으로 간편하게 NFT를 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로 'NFT 거래'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주목을 받았다. 오프씨에서 NFT를 사고 팔 수 있으며 동시에 다른 NFT 발행 및 마켓플레이스와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NFT를 거래하거나 발행할 수 있는 사이트 혹은 블록체인 서비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현재 오픈씨에 등록된 도메인은 라리블 (Rarible), 더샌드박스(The Sandbox),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액시인피니티 (Axie Infinity) 등 930개 정도이며 총 1280만개 이상의 NFT가 거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샌드박스 혹은 디센트럴랜드와 같은 게임 서비스 내에서도 해당 게임에서 발행된 NFT를 거래할 수는 있다. 그러나 게임을 하지 않는 일반인이 투자 용도로만 NFT 정보와 시세 등을 확인하고 싶을 경우에는 오픈씨를 확인하는 것이 더 간편하며 다른 NFT와도 쉽게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FT 거래는 대부분 이더리움 혹은 이더리움 기반 토큰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NFT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법정화폐로도 NFT를 사고 팔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래소인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가 등장했다. 니프티 게이트웨이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NFT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해 독점 NFT 콜렉션을 발표하고 있다. 가상자산이 필요없기 때문에 가상자산 지갑을 생성할 필요가 없어 블록체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NFT 거래 시장이 고액자산가들이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NFT 마켓을 만들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으며 거래되는 NFT의 가치도 점차 상승하는 추세"라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앞으로 가치 있는 NFT가 더 많이 거래될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 고액자산가들이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미술품, 와인, 자동차 등 여러 분야의 희소성 있는 자산이 NFT화 되면 투자자산으로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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