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메타버스 게임 '더샌드박스' 속 토지 '랜드(LAND)' 시세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메타버스 속 토지가 실제 토지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모습이다.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거래소인 오픈씨(Opensea)에서는 6일 현재 더샌드박스의 랜드가 1개당 약 3~4이더리움에 판매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시세는 최근 520만~600만원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랜드 1개당 가치는 약 1500~2000만원 수준인 셈이다.

랜드의 가치는 최근 NFT와 메타버스 투자 열풍에 힘입어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오픈씨 거래 내역에 따르면 불과 4개월 전 랜드 한 개당 가치는 1이더리움도 채 되지 않았다. 한화로 500만원 이하에 거래됐던 셈이다. 랜드 시세가 4개월 만에 3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이처럼 랜드가 상승한 이유는 그만큼 메타버스 속 토지를 사고자 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랜드는 총 16만6464개로 발행이 제한돼있으며 이 중 65% 랜드가 판매됐다. 현재까지 1만4000여명이 랜드를 구입했고, 랜드 총가치는 10억달러(1조2000억원)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심부에 위치한 랜드와 외곽 랜드 간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중심부의 시세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랜드 가치 상승과 함께 더샌드박스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샌드(SAND) 시세도 크게 상승했다. 6일 기준 샌드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으로 6000원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지난달 말 최대 10000원 이상까지 치솟기도 했다. 10월말 까지만 해도 1000원대에서 거래됐기 때문에 시세가 6~10배가 상승한 것이다. 

더샌드박스는 아직 정식 출시하지 않았지만 신청자들에게 한해 일부 서비스를 공개하는 '알파시즌(Alpha Season)을 지난달 시작했다. 버그 및 오류를 발견해 개선하기 위해서다. 

알파시즌 후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랜드의 가치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메타버스 게임이 가진 특성 때문이다. '블록체인 판 마인크래프트'라고 불리는 더샌드박스는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과 건물 등을 디자인해 만들 수 있다. 상점을 열고 자신이 만든 상품을 판매하거나 전시회, 박물관, 콘서트 등도 여는 것도 가능하다.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 속에서 여러 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직업이 생길 수도 있다. 랜드는 메타버스가 발전 및 확장되기 위한 필수 요소다.

게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랜드를 보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퍼지고 있다. 이미 뽀로로, K리그, 스눕독, 워킹데드, 스머프, 케어베어, 아타리, 크립토키티 등 165개 이상 브랜드들이 더샌드박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제페토, 아디다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유명 기업들이 랜드를 구입했다. 개인투자가들 외에도 국내외 대기업들이 출시 전부터 더샌드박스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승희 더샌드박스 한국총괄이사는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에 참석해 "더샌드박스 메타버스 확장을 위해 다양한 IP(지적재산권) 기업들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라며 "메타버스를 꾸려나갈 크리에이터 지원 에코시스템에 110억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