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장소영 기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자산운용이 같은 날 같은 상품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오전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후에 간담회를 열며 직접 경쟁은 피했지만 서로의 상품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열기가 가득한 현장이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KODEX 단일종목 레버리지 2종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길이 좋아서가 아니라 사람이 로마로 몰려서"라고 말했다. 삼성운용이 레버리지 상품 플랫폼으로써 투자자, 유동성공급자(LP)와 함께 성장했다는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삼성운용은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투자자가 원활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창규 미래에셋운용 본부장은 같은 날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이 세상에서는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죽음과 세금을 제외하면"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을 빌린 것으로, 미래에셋운용이 택한 현금 설정 판매 방식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함이다. 현물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차) 방식 상품의 경우 세금이 LP 호가 스프레드에 녹아 있다. 그러나 현금 설정 판매 방식의 경우는 LP가 거래세를 내지 않아도 돼 안정적인 호가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단기간에 얼만큼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줄 수 있는지가 빅매치의 관건이다. 두 회사는 레버리지 상품이 고위험군 상품이기 때문에 단기에 적합하다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 투자시 음의 복리 효과, 괴리율 함정이 발생할 수 있다.
양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현물 레버리지로 설계했다. 선물 롤오버 비용을 줄이고 배당 수취가 가능한 구조다. 세부적으로는 현물을 90~110%, 선물을 110~90%로 구성했다. 임태혁 삼성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유동성 상황에 따라 유동성 대응이 가능하다"며 "보유 현물에서 배당 수익이 난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운용 방식에서는 다른 선택을 했다. 삼성운용은 '주식 현물 납입형'으로 해당 상품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운용사와 증권사간의 주식결제를 할 때 실제 주식이 오가는 구조로 거래수수료와 증권거래세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금 납입형 대비 연 1.1~1.4% 이상 거래비용 절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수율(0.29%)이 다른 운용사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짚었다.
미래에셋운용은 '현금 설정 환매 방식'을 택했다. 현물로 설정할 때와 다르게 호가 스프레드를 줄여 거래세가 발생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정환 미래에셋운용 상무는 "LP가 환매를 하더라도 주식이 아닌 현금만 들어오기 때문에 상품 호가 스프레드 간 괴리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거래세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으며, 방식에서만 다른 선택을 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두 방식이 실제로 작동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네트워크 면에서는 삼성운용은 LP에, 미래에셋운용은 외국인 투자자에 방점을 찍었다. 삼성운용은 일평균 21개의 LP사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미래에셋운용의 일평균 LP는 14개사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고객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LP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압도적인 호가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운용 상무는 "외국인 투자자가 3300억원 정도 시딩에 참여해서 상장 첫날부터 외국인 매매가 활발할 것"이라며 "외국인이 빠른 속도로 매매하면서 스프레드가 줄어들고 경쟁력있는 환경이 설정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는 총보수가 저렴한 상을 선택할 거라고 믿는다"며 "미래에셋운용의 상품이 마켓쉐어 1위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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