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방산·방탄 솔루션 기업 '삼양컴텍'이 수출 확대와 양산 체제 안착을 기반으로 수익구조를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매출 믹스 변화와 원가 절감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매출총이익률(GPM)이 20%를 돌파하는 등 체질 개선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K-방산의 구조적 성장 흐름 속에서 독점적인 방탄 소재 기술력을 보유한 삼양컴텍은 향후에도 글로벌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삼양컴텍'의 2025년 매출총이익률은 22.4%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매출총이익률은 2023년 14.9%, 2024년 17.2%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원가 구조와 매출 구성 변화가 맞물린 마진 확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출총이익률은 본업의 원가경쟁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삼양컴텍의 수익성 개선은 크게 두 축에서 비롯됐다. 수출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양산 체제 구축에 따른 원가율 하락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국내 방산 납품은 가격이 일정 수준에서 관리되는 구조인 반면 수출은 상대적으로 가격 협상 여지가 크다. 이로 인해 수출 물량은 국내 대비 20~30% 높은 단가 형성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전체 수익성 개선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삼양컴텍의 수출 비중은 2022년 8월 폴란드 K2 전차 수출 1차 이행계약을 시작으로 2023년 25.4%에서 2024년 41%까지 급증하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2025년에는 34.8%로 다소 낮아졌지만, 이는 일부 프로젝트 납기 일정에 따른 일시적 조정 영향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수출 대상 국가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수출 성장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컴텍은 K-방산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에 특수장갑을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다. 특정 플랫폼 내에서 사실상 단일 공급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가격 협상 및 물량 확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로 평가된다.
원가 구조 개선 역시 수익성 확대의 중요한 축이다. 삼양컴텍은 세라믹 소재 개발부터 장갑판 조립, 성능 시험까지 전 공정을 내재화한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K2 전차 양산 확대에 따라 생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율 안정과 규모의 경제가 동시에 구현되고 있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판관비율은 최근 3년간 5% 안팎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고정비 부담이 낮은 상태에서 매출 증가가 곧바로 이익으로 연결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성장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K2 전차를 도입하거나 검토 중인 국가가 늘어나면서 삼양컴텍의 수출 기반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폴란드는 K2PL(K2 전차 성능개량형 모델) 2차 계약에 이어 3~5차 물량에 대해 추가 물량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라크·루마니아·페루 등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튀르키예 방산업체 대상 방탄 세라믹 공급을 비롯해 이집트와 UAE 등에서는 자국 전차 개발 사업에 한국 방탄 소재 도입을 검토 중이다. K2 전차 중심의 플랫폼 기반 매출에서 출발해 방탄 소재 단독 공급으로 사업 영역이 확장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장기 성장 구조도 갖추고 있다. 삼양컴텍은 차세대 무기 체계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양산 물량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개발 참여→양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미래 수주를 선점하는 전략이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참여 중인 사업으로는 K3 전차, K-레드백 장갑차, LAH 소형무장헬기 등이 거론된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현재 매출이 K2 전차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특정 플랫폼 및 국가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구조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방산 수출은 국가 간 계약 특성상 정치·외교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단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양컴텍 관계자는 "현재 확보한 수주물량 양산이 계획대로 완수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추가적인 해외수주 확대와 사업영역 확장이 성과로 이어지도록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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