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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매각대금 확보 최소 1년 대기…유동성 개선 지연
박안나 기자
2026.04.13 09:13:43
③처분 대금 빨라도 2027년 유입…재무개선 효과 시차 불가피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0일 10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부지를 계열사인 롯데물산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유동성 확보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현금 유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계약 구조상 계약 체결 시점과 거래종결 시점에 최소 1년 이상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금유입 시점이 늦어짐에 따라 롯데칠성의 투자 여력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시장 분석이다.


롯데칠성은 올 3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5가에 위치한 2만1217㎡(약 6400평) 규모 토지 및 건물을 계열사 롯데물산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부지는 롯데칠성이 1965년 매입 후 물류센터, 차량정비기지로 사용해온 곳으로 매각대금은 2805억원이다.

 

롯데칠성 양평동 부지 위치도 (그래픽=이동훈 기자)

롯데칠성과 롯데물산이 체결한 유형자산 매매계약에서 거래 종결일은 '지구단위계획 심의 완료 통보 후 공람일'과 '2027년 7월' 중 더 이른 시점으로 정해졌다. 롯데칠성이 2805억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충할 수 있는 자산거래지만, 실제로 매각대금을 손에 쥐게 되는 시점까지는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개발 인허가 진행 상황에 따라 대금 수령 시점이 결정되는 조건부 거래로도 볼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지구단위계획 심의 등은 1년에서 1년 반 가량이 소요되며 민원이나 행정 변수에 따라 2년 이상 지연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인허가가 늦어질수록 거래 종결도 함께 밀리는 구조다. 심의 완료 및 공람이 계속 지연될 경우 결국 롯데칠성은 부지 매각대금을 2027년 7월에나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칠성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253억원이었다. 매각 대금 2805억원이 즉시 유입될 경우 보유 현금은 배 이상 늘어난다. 매각대금으로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경우 순차입금 1조4900억원 가운데 약 19%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차입금 상환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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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약 조건에 따라 실제 현금 유입 시점이 1년 이상 늦춰지면서 단기적인 재무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게다가 매각대금 유입까지 1년 이상의 시간차는 롯데칠성의 중장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칠성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침체 및 트렌드 변화 등으로 국내 음료·주류 시장의 성장세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데 따른 전략적 판단이다.


롯데칠성음료 2025년 실적 현황(그래픽=김민영 기자)

롯데칠성은 지난해에 내수 부진 여파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해외 사업은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며 전체 실적 하락 폭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의 지난해 매출은 3조9711억원, 영업이익은 1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12억원으로 14.7% 줄었다. 반면 글로벌 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은 1조53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9.5%, 영업이익은 673억원으로 42.1% 늘었다.


이에 롯데칠성은 국내 음료·주류 시장의 성장 한계를 인식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양평동 부지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의 실탄으로도 활용될 수 있지만, 자금 유입이 지연되면서 투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활용하는 데에도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사회 논의를 거쳐 재무건전성 제고와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 등을 목적으로 영등포구 양평동 부지에 대한 매각을 결정했다"며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유형자산 처분에 따른 유동성 확보 뿐 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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