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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 자체개발 재시동…서초동 사업 전초전
박안나 기자
2026.04.09 07:00:17
①부동산 개발 컨트롤타워·계열지원 주체 입지 재확인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8일 1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 양평동 부지 위치도 (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롯데물산이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롯데칠성 보유 부지를 2800억원에 매입하기로 하면서 그룹의 부동산 개발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개발 이후 약 10여년 만에 직접 개발에 나선다는 점에서 단순한 자산 이전을 넘어 그룹 차원에서 롯데물산의 전략적 역할도 명확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일각에선 이번 양평동 개발사업이 향후 추진이 예상되는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개발의 '전초전'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양평동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구조와 자금 조달 방식, 내부 역할 분담을 점검한 뒤 조 단위 사업인 서초동 프로젝트에 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양평동 개발사업의 첫 관문은 롯데칠성이 보유하던 자산을 롯데물산으로 이전하는 과정이다. 단순 매각이 아니라 '보유'와 '개발'의 역할을 계열사 간에 명확히 분리하는 구조다. 롯데칠성은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 여력을 확보하고 롯데물산은 개발 주체로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룹 내 자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개발 전문성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구조는 롯데물산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 변화를 잘 보여준다. 롯데월드타워·몰 개발 이후 10년간 부동산 자산운용 성격이 부각됐다면 이번 양평동 사업을 계기로 '내부 디벨로퍼' 역할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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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프로젝트 관리(PM)를 넘어 사업 구조 설계와 자금 조달, 개발 실행까지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부지 매매 대금으로 2805억원을 롯데칠성에 지급하면서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계열사 유동성 지원 주체로서의 역할도 맡게 됐다.


부동산 개발 컨트롤타워, 계열사 지원 주체 등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롯데월드타워·몰 등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꼽힌다. 실제 롯데물산은 지난해에 매출 48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올렸는데, 전년 대비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40.0% 늘었다. 롯데월드타워 오피스 공실률 0%대 유지와 쇼핑몰 매출 지속 증가 등이 탄탄한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과거 롯데월드타워 개발 사례와 비교하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당시에는 롯데물산을 중심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가 지분을 나눠 투자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롯데물산이 타 계열사 지분을 인수하며 자산을 집중시켰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분산 투자 구조였다. 반면 이번 양평동 사업은 초기부터 롯데물산 중심으로 개발 주체를 일원화했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진화로 읽히기도 한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그룹 전반의 재무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대규모 개발 사업을 분담할 수 있는 계열사들의 자금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롯데물산이 중심축 역할을 맡는 구조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내부 주도 개발 방식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양평동 사업은 이러한 전략 변화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사업 규모가 서초동에 비해 작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개발 방식과 자금 조달 구조를 실험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양평동 프로젝트의 성패는 향후 서초동 개발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서초동 부지는 조 단위 사업비가 투입되는 그룹 핵심 프로젝트인 만큼 안정적인 사업 구조 확보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양평동에서 검증된 모델이 서초동으로 확장 적용되는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롯데월드타워·몰 개발 당시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기획부터 분양까지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었다"며 "복합 개발 및 고급 주거 상품 개발 노하우를 토대로 양평동 부지의 최적 개발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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