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노랑풍선이 전환사채(CB) 전환가액 하향조정(리픽싱)으로 CB 투자자의 잠재 지배력이 확대됐다. 고환율에 중동 사태까지 겹치며 해외 여행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주가를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반등 기반을 마련한 노랑풍선은 올해 중국, 동남아 등 주력 노선을 강화하고 여행과 스포츠를 결합한 테마형 상품을 앞세워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제3회차 CB의 전환가액을 종전 6054원에서 5363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노랑풍선은 2024년 7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VCM이 CB 인수를 위해 설립한 프로젝트 펀드 '브이씨엠그로쓰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최초 전환가액은 6670원으로 설정했다.
이후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액은 3차례 조정을 거쳤다. 지난해 2월 5163원으로 떨어졌다가 9월 주가가 반등하며 6054원으로 조정됐다. 그러나 최근 다시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3일 5363원으로 재조정됐다. 발행 당시 6670원이었던 전환가액은 1년8개월 만에 20%가량 떨어진 셈이다. 지난 13일 종가는 4515원이다.
리픽싱은 주가가 떨어질 때 투자자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가격을 함께 낮춰주는 장치다. 투자자에겐 하락장에서 수익을 보전해주는 안전장치지만 기업에는 주가 하락 시 발행해야 할 신주 물량이 늘어나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실제 리픽싱으로 브이씨엠그로쓰제1호의 잠재 지분율은 14.19%에서 14.52%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보통주 12만2160주를 장내매도해 의결권 지분이 5.76%에서 5.03%로 낮아졌지만 전환가액 하락으로 전환 가능 주식 수가 21만2828주 늘어 지배력이 되려 확대된 것이다.
물론 노랑풍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창업주인 고재경 회장(11.92%)과 최명일 회장(10.61%)이 각각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최 회장의 동생 최명선 수석부사장(4.76%)까지 합치면 27.3%에 달한다. 이 같은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단기적인 주가 변동이나 외부 지분 확대 가능성이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노랑풍선은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올해 동남아와 중국 등 수요가 증가하는 노선을 강화하고 테마형 상품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패키지의 틀을 깨고 러닝과 여행을 결합한 런트립(Run+Trip) 상품이나 월드컵 등 해외에서 열리는 경기를 관람하는 프로그램 등 특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한다.
수익성 회복을 위한 내실 경영도 병행한다. 인건비를 포함한 인력 운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는 한편 마케팅 비용 절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2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중동 사태 등으로 3월 여행 수요는 다소 주춤할 수 있으나 5월부터는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동남아와 중국 등 수요가 견조한 주력 노선을 강화하고 러닝과 월드컵 등 차별화된 테마 상품을 확대해 흑자 기조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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