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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승부수 던진 李…LG·SK 해외투자유치 수혜
윤기쁨 기자
2026.03.12 08:25:13
① 단축심사·세제혜택에 해외 자본 문턱 낮춰…LG화학-SK지오센트릭 투자매력 상승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1일 13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emini.

[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대산 1호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행정 및 세제 지원 방안을 발표한 것이 빅딜의 첫 단추로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은 그동안 딜 클로징 불확실성과 재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기대해 왔는데 정부의 지원방안이 마중물이 될 거란 예상이다. 


대산 1호 프로젝트는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설비 통합 및 고부가 전환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딜을 시초로 LG화학과 SK지오센트릭 등 해외 자본 유치를 추진 중인 기업들도 향후 잠재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다. 특히 90일로 단축된 행정 절차와 세제 혜택은 해외 자본의 투자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산 1호 사례에서 적용된 다양한 인센티브 및 정책 혜택을 다른 주요 석유화학 단지로 확산해 산업 전반의 구조개편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 지원 대책을 마련해 기업들의 자발적인 구조개편 노력을 뒷받침하고 중장기적인 산업 체질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재편 기간 동안 고부가·친환경 소재로의 전환 속도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특례 및 세제 혜택의 후속 적용 가능한 수혜 대상으로 LG화학과 SK지오센트릭 등을 꼽고 있다. 심사 기간 단축과 양도소득 법인세 과세이연 확대, 허가 승계 및 절차 간소화 조치가 해외 투자자(SI)들에게 국내 석유화학 자산의 매력도를 높이는 실질적 유인책이 될 수 있어서다. 해외 파트너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거나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려는 기업들에 정부의 지원은 사업 추진의 핵심 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석화 구조조정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거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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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정부는 대산 1호 프로젝트에서 기업결합 심사 기간 단축과 인허가 승계 특례를 제공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기간을 120일에서 90일로 앞당기고, 합병 절차 완료 전이라도 계획 이행을 위한 기업 간 공동행위를 예외적으로 허용한 것이 주요 골자다. 통상 독과점 규제로 인해 최종 승인 전까지 설비 공동 운영이나 생산량 조절이 금지되던 문제를 해결해 승인 직후부터 즉각적인 운영 효율화가 가능하게 한 조치다. 


더불어 법인 설립 및 자산 취득 시 발생하는 등록면허세와 취득세 감면율을 기존 50%에서 최대 75~100%까지 확대해 기업들의 초기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설비 중단 및 자산 매각 시 발생하는 양도소득 법인세도 5년 거치 5년 분할 납부 방식으로 과세이연해 기업이 매각 대금을 세금 납부 대신 고부가 전환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투입할 수 있게 했다.


LG화학은 과거 여수 NCC 2공장을 포함한 석유화학 사업부의 물적 분할 후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와 약 3조원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기도 했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 단축 조치는 해외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조기에 딜을 마무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자산 매각 시 발생하는 양도소득 법인세의 분할 납부 혜택 또한 매각 대금을 이차전지 및 친환경 신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 재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해 유동성 확보를 돕는다. 또 GS칼텍스와의 설비 통합 운영 검토 시에도 합병 전 공동행위 예외 허용 조치를 통해 정유-석화 수직 계열화에 따른 원가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할 전망이다. 


SK지오센트릭 역시 해외 SI와의 협력을 통한 도시유전 사업 재편 과정에서 정부 지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캐나다 루프, 프랑스 수에즈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다수의 JV 설립 및 지분 투자를 추진 중인 SK지오센트릭은 울산 재활용 공장 건설을 포함해 총 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국적 복수의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딜 특성상 90일로 단축된 기업결합 심사는 사업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요인이 된다. 기존 석유화학 설비 재편 과정에서 인허가 승계 특례가 적용될 경우 공장 가동 시점을 앞당겨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정책의 신호탄이 된 대산 1호 프로젝트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사업장을 물적 분할한 뒤 이를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해 통합 신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양사는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지분 구조를 기존 6대 4에서 5대 5로 조정한다. 이번 합병의 상징적 조치인 연산 110만톤 규모의 롯데케미칼 대산 NCC 설비 가동 중단은 정부 전체 감축 목표인 370만톤의 약 30%에 해당한다. 통합 법인은 고탄성 플라스틱과 이차전지 핵심 소재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집중해 사업재편 기간 종료 이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 롯데케미칼은 범용 제품 비중을 조절해 적자 폭을 축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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