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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상 대우건설 CFO '빅배스'…다음은 신용등급 방어
김정은 기자
2026.03.04 07:00:20
독립 CFO 체제 첫 성적표, 부채비율 200% 회복이 분수령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3일 0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원상 대우건설 CFO 프로필.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황원상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EO 직속으로 독립한 첫 조직 수장으로 전면에 나선 직후 대규모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10년 만의 연간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잠재 부실을 털어내고 재무제표를 원점에서 재정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회성 손실이 한꺼번에 실적에 반영되면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선제적 비용 인식이라는 점에서 중장기적 체질 개선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라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결국 황 CFO 앞에 놓인 과제는 분명해졌다. 빅배스를 통해 재무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을 실적으로 입증하고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 실제 등급 강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어해야 한다. 향후 수익성 회복 속도와 현금흐름 개선 여부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546억원, 영업손실 815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만 1조1055억원의 손실을 반영하면서 연간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지방 사업장 미분양 할인 판매에 따른 5500억원 규모 대손상각비와 해외 현장 원가 상승, 각종 일회성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됐다. 그간 누적된 잠재 리스크를 일시에 털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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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정은 재무 조직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대우건설은 기존 재무관리본부 체제를 개편해 CFO 조직을 별도로 독립시켰다. 재무전략본부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재무본부를 CEO 직속 CFO 조직으로 격상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 악화 국면에서 재무 기능을 전략·기획과 분리해 의사결정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황 CFO는 초대 독립 CFO로서 재무 상태를 사실상 리셋 시켰다. 그는 1973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했다.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출신인 그는 대우건설 세무팀장을 시작으로 회계관리실장, 재무관리본부 담당임원, 재무관리실장을 거친 정통 재무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CFO에 오른 그는 내부 재무 조직을 단계적으로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독립 조직 체제 전환과 동시에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는 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원주 부회장 시절부터 재무라인에서 호흡을 맞춰온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재무지표에는 즉각적인 충격이 반영됐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면서 자본이 감소했고, 그 결과 부채비율은 285%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선제적으로 대부분의 등급 하향 요인을 반영한 조치였지만, 일시적 실적 충격이 신용도 부담으로 이어진 셈이다.


결국 황원상 CFO에게 주어진 과제는 '신용등급 방어'다. 손실을 확정하며 재무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했지만 그 여파로 신용도 부담이 현실화된 만큼 실제 등급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이 수주 확대를 실질적인 현금흐름 개선으로 연결하고, 차입 구조를 조정해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에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두 신용평가사 모두 부채비율 200% 이하 관리를 신용등급의 핵심 지표로 제시한 만큼, 대우건설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가 향후 등급 전망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재무전략본부 개편 과정에서 재무본부를 CFO 조직으로 재편했다"며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응해 재무 기능을 보다 통합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조직을 독립시켰고 이에 따라 재무 관리의 책임과 권한도 한층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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