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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잃은 보령LNG터미널…3100억 유동성 압박
이소영 기자
2026.02.25 07:50:17
회사채 조기상환 사유 발생…SK이노베이션 지분 IMM 등에 매각한 여파 신용위기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4일 11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한국증권금융)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지분 매각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보령LNG터미널이 수천억원의 회사채 조기상환 압박에 직면했다. 지배구조 변경 시 채권자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조항이 발동됐기 때문이다. 보유 현금이 상환 규모에 크게 못 미치는 만큼 투자자들의 청구 규모와 보령LNG터미널의 상환 대응력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보령LNG터미널이 발행한 3회차, 4-1회차, 4-2회차, 5회차 회사채에 대해 조기상환청구권이 발동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SK이노베이션이 보유 중이던 보령LNG터미널 지분 50% 가운데 49.9%를 IMM인베스트먼트-KB발해인프라 컨소시엄에, 나머지 0.1%를 합작사였던 GS에너지에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된 데 따른 것이다.


보령LNG터미널은 그간 회사채 발행 시 '제205조의2 지배구조 변경 제한' 조항을 포함해 왔다. 최대주주 변경이나 계열 분리 등 중대한 지배구조 변동이 발생할 경우 채권자가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조건이다. 이번 지분 매각이 해당 사유에 해당하면서 풋옵션이 자동 발동됐다.


보령LNG터미널은 2013년 SK E&S와 GS에너지가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 법인이었다. 현재 충남 보령 영보산업단지에서 LNG터미널을 건설·운영하고 있다. 연간 약 700만톤 규모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 역량을 보유 중이다. 이후 SK E&S가 2024년 11월 SK이노베이션에 흡수합병되면서 지분 구조가 재편됐고, SK이노베이션은 보령LNG터미널 지분 매각을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거래로 12년 만에 약 5600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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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유동성이다. 조기상환청구권이 발동된 회사채 규모는 약 31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보령LNG터미널의 개별 재무제표상 현금성 자산은 744억원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이 전액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자체 자금만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은 구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보령LNG터미널과 동일한 신용도(AA0)의 5·7년물 채권시가평가수익률은 지난 23일 기준 3.88%, 3.99% 수준으로 집계됐다. 5회차 채권(4.60%)을 제외하면 표면금리가 시장금리보다 낮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기상환 후 재투자가 유리하다. 해당 물량도 2600억원 규모로 역시나 보유 현금 규모를 웃돈다. 


시장에서는 차환 발행 가능성이 거론된다. 과거 SK스페셜티 역시 최대주주 변경 사유로 기발행 채권에 조기상환청구권이 발동된 뒤, 보유 현금이 부족해 10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긴급 발행한 사례가 있다.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의 대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상환청구기간은 이달 25일부터 3월13일까지이며 상환대금 지급일자는 4월10일로 예정돼 있다. 상환청구 규모가 확정된 이후 한 달 가량 자금 조달을 위한 시간은 확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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