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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페셜티 채권 풋옵션 발동…회수 나선 투자자
이소영 기자
2025.09.06 08:00:23
낮은 금리 채권 전액 회수 예상됐지만 100억 잔존…고금리 채권도 상환 발생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06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페셜티 본사 전경.(제공=SK스페셜티)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SK스페셜티가 지배구조 변경 여파로 기발행 채권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발동되면서 투자자들이 선택적으로 상환을 청구했다. 현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 채권은 물론, 높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에서도 상환이 발생한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5일 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조기상환청구권이 발동된 SK스페셜티의 기발행 채권 6개 회차 발행액은 총 4500억원이다. 이 중 약 800억원이 투자자 상환으로 이어지며 전체의 약 17.8%가 투자자들에게 조기 회수됐다.


투자자 상환금액이 가장 컸던 회차는 4-2회차다. 발행액 700억원 가운데 600억원을 조기상환돼 발행액의 86%가 투자자 손에 돌아갔다. 해당 채권은 연 1.750%로 발행돼, 현재 SK스페셜티의 개별민평금리(2년물 3.007%, 3년물 3.299%) 대비 현저히 낮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환이 유리했던 셈이다.


그럼에도 일부 채권(100억원)이 잔존한 점은 시장에서 의문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조건상 전액 상환됐어야 정상"이라며 "남은 물량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 전달이 안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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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오현영 기자)

눈길을 끈 건 고금리 물량에서도 상환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8-1회차(400억원, 4.099%)와 8-2회차(1600억원, 4.237%)는 현재 SK스페셜티의 개별민평금리를 웃돌지만, 두 회차에서도 각각 100억원이 조기상환됐다.


금리 메리트에도 자금을 회수한 배경에는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그룹에서 분리된 데다 업황 전망도 밝지 않아 이번 기회에 보유 물량을 정리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투자자들이 금리뿐 아니라 지배구조 안정성과 업황 신뢰도를 투자를 위한 핵심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동시에 SK스페셜티가 향후 고금리를 앞세워 자금 조달에 나서더라도, 시장의 불확실성 인식이 여전하다면 조달 과정에서 난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시장에서는 SK스페셜티의 주인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다 보니, 자금 조달 난관이 더욱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기업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뢰가 낮아,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다.


한편, 이번 SK스페셜티의 조기상환청구권 발동은 지난해 말 SK그룹에서 분리됨에 따른 지배구조 변경의 직접적 결과다. SK스페셜티는 그간 채권 발행 시 '제2-5조의 2(지배구조 변경 제한)' 조항을 포함해 왔는데, 이는 최대주주 변경이나 계열사 분리 등 주요 지배구조 변동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가 채권을 조기상환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내용이다. 상환 수요에 대비해 SK스페셜티는 지난 6월 10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하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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