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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세' 포스코 vs '전기료' 현대제철…저탄소 딜레마
조은비 기자
2026.01.28 07:00:24
비싼 전기료·3조 탄소세 압박에…수익성 확보 가시밭길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7일 08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전기강판공장에서 생산한 전기강판 제품. (제공=포스코)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글로벌 환경 규제의 파고가 높아지면서 국내 철강업계 양강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저탄소 강판'의 가격 책정을 두고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포스코가 탄소 감축 가치를 가격에 얹는 '그린 프리미엄'을 내세웠지만 시장 안착 여부는 불투명하고, 현대제철은 고가 원료와 전기료 부담 사이에서 수요가와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며 수익성 악화 기로에 섰다.


지난 10년간 한국 철강업계는 '저성장의 늪'에 갇혀 있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파상공세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국내 철강사의 영업이익률은 3~7%대를 오가는 박스권에 머물렀다. 


특히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2021년 9조238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3조5000억원대까지 반토막 났다. 현대제철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에서 8000억원대로 3분의1 수준까지 급감했다.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과 원가 상승이 겹치며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은 단순한 규제를 넘어 산업의 판도를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국내 철강업계가 부담해야 할 CBAM 인증서 비용만 약 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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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오는 6월 가동 예정인 광양 전기로(연산 250만t)를 기점으로 저탄소 강재 1000만t 공급 체계를 가동하며 판가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 포스코의 전략은 명확하다. 탄소를 줄인 가치를 '그린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으로 제품 가격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저탄소 강재는 제조 공정에서 CO₂ 배출을 줄여 고객사의 제품 전체 탄소배출량 감축에 기여하는 '감축 자산'의 성격을 띤다"고 강조했다. 강판 가격이 비싸더라도 고객사가 이를 통해 글로벌 ESG 평가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서 이득을 얻는 만큼, 그 가치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6월 전기로 가동을 기점으로 대규모 공급 체계가 본격화될 때 늘어난 생산 원가를 상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생산 원가 상쇄 가능 여부에 대해 현시점에서 전망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확답을 피했다. '그린 프리미엄'이라는 명분은 세웠으나 실제 시장에서 늘어난 원가를 상쇄할 만큼의 수익성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전기로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은 더 가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미 당진 전기로-고로 복합공정을 통해 저탄소 제품 생산에 돌입했지만, 치솟는 전력 요금이 수익성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저탄소 강판 생산을 위한 전기로 가동 시 같은 생산량 기준 전력비가 기존 고로 방식보다 약 20% 더 발생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저탄소 제품을 만들어야 하지만, 문제는 사줄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라며 "고객사들은 여전히 기존 가격을 원하는데, 탄소를 줄였다는 명분만으로 수십 퍼센트의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할 수요처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약 8조원을 투입해 전기로 기반 제철소를 짓는 승부수를 던진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제품 단가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북미 시장에서 먼저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사줄 곳 없는 비싼 강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정부 주도로 전환을 추진하는 만큼, 세제 혜택이나 전기료 감면 등 실질적인 지원 없이는 시장 안착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상반된 전략은 2026년 1분기 후판 및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에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철강업계는 탄소중립 투자비와 에너지 요금 인상을 근거로 '인상'을 요구하지만, 완성차와 조선업계는 '동결 또는 인하'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결국 핵심은 3조원 규모의 탄소 비용을 공급망 내에서 누가 분담하느냐에 있다. 철강사는 가격 인상을 통해 이를 분담하고자 하지만, 자동차·조선 등 수요 업계는 이를 철강사의 '비용'으로 한정 지으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요 업계의 인하 요구에 침묵을 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컨센서스는 결국 공급망 전체의 비용 분담으로 가야 한다"며 "과거 철강재 가격이 철광석 가격에 따라 결정됐다면, 이제는 '탄소'와 '전기료'가 판가를 결정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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