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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30조씩 풀리는데…그들만의 돈잔치 우려
서재원 기자
2026.01.09 08:30:17
③ 민간 매칭 검증된 대형사로 자금 쏠릴 가능성…산은이 국민연금보다 큰 LP로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8일 16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성장펀드 2026년 간접투자방식 운용 계획(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차장)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올해부터 30조원씩 국민성장펀드라는 이름으로 150조원의 돈이 시장에 풀리지만 역대급 장이 선 가운데서도 투자업계의 표정은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결과를 우려한 듯 밝지만은 않다. 오히려 민간 자금으로 조 단위 펀드를 만든다는 이재명 정부의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민간 매칭 능력이 검증된 대형사 위주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여기에 과거 뉴딜펀드에서 불거진 거품형 성장에 대한 우려까지 더하면 호사다마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조성에 본격 착수해 앞으로 향후 5년 동안 매년 30조원씩 첨단전략산업 및 생태계, 관련 벤처기업 등 폭넓게 지원할 목표를 세웠다. 올해 조성하는 펀드는 ▲직접투자 3조원 ▲간접투자 7조원 ▲인프라투융자 10조원 ▲초저리대출 10조원 등으로 각각 배분할 예정이다.


투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정책자금 출자가 이뤄지는 간접투자다. 간접투자는 ▲블라인드펀드(3조9000억원) ▲프로젝트펀드(1조7000억원) ▲국민참여형펀드(6000억원) ▲초장기기술투자펀드(8000억원) 등 네 갈래로 나뉜다. 블라인드펀드의 경우 ▲산업전반지원(2조4100억원) ▲스케일업전용(5000억원) ▲개별산업지원(4600억원) ▲지역전용(1800억원) ▲부처사업지원(3500억원) 등에 투자한다. 프로젝트펀드는 건당 투자규모가 큰 메가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PEF·VC 등 운용사들은 이 중 일부를 위탁 받아 첨단산업육성과 개별 자펀드의 정책 취지에 맞는 투자를 집행하게 된다.


국민성장펀드 운용을 전담하는 산업은행은 조만간 정책 펀드 조성을 위한 모펀드 운용사 선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모펀드 운용사 선정이 완료되면 올해 1분기 본격적으로 자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을 위한 블라인드·프로젝트펀드 출자사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출자사업 개시를 위한 사전 수요조사 등은 일찍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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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에는 앞으로 5년 간 총 35조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7조5000억원을 '첨단산업기금'으로 마련하고 나머지 27조5000억원은 민간 자금을 매칭해 조성한다. 단순 계산으로 매년 1조5000억원 가량의 정책자금이 풀리는 셈이다. 이는 국내 자본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이 지난 2024년 PEF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 배정한 금액(1조55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에 투자를 완료한 뒤 성과를 가시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연간 투자 규모는 2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국민성장펀드 출범 이후 출자 규모가 국민연금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의미다.


올해부터 전례 없는 대규모 정책자금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에 일각에서는 국민성장펀드의 설계 방식 특성상 대형 하우스의 위주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성장펀드 흥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운용 인력, 내부통제, 트랙레코드 등이 충분하고 무엇보다 펀드 결성 가능성이 높은 검증된 하우스 위주로 GP 선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 국민성장펀드 출자사업에 선정된 GP는 정책자금을 받는다 하더라도 대규모 민간자금 모집이 필수적이다. 정책성 펀드(블라인드·프로젝트펀드)에 선정된 GP는 첨단전략기금(8700억원)과 산업은행(1조500억원) 자금을 제외하고도 3조6800억원을 민간에서 모집해야 한다. 현재 구체적인 펀드별 최소 결성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균적인 출자비율은 40%에 그칠 전망이다. 정부 재정을 활용한 후순위 보강 등 민간 자금 유치 인센티브를 확대하더라도 공제회·연기금·금융기관 등 유한책임투자자(LP) 풀이 풍부한 대형 하우스가 콘테스트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미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대형 하우스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맡기는 가운데 국민성장펀드가 이 같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으로는 주목적 투자 대상인 첨단전략산업 분야의 경우 투자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실질적인 경쟁력 개선보다는 기업 밸류에이션만 높아지는 '거품형 성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과거 문재인 정부의 뉴딜펀드 투자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진 탓에 추후 투자금회수(엑시트) 과정에서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딜펀드 출범 당시 외국계 증권사 CLSA는 "문재인 정부의 뉴딜정책펀드는 이미 크게 오른 업종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며 "정부는 버블 조장에 앞장섰으며 모럴헤저드를 부추기는 전형적이 사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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