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까지 번졌던 코스피 상장사 코아스와 이화전기의 경영권 분쟁이 협력 관계 구축으로 급격히 봉합되면서, 코아스가 보유한 이화전기 지분의 향방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경영권 확보를 전제로 매입한 지분인 만큼, 투자금 회수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화전기 주식이 상장폐지로 비상장 전환된 데다, 이화전기 측 역시 코아스 보유 지분을 매입해야 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아스는 올해 3분기 기준 이화전기 주식 7449만1303주(33.26%)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이트론 주식 1억294만4774주(10.39%)도 확보 중이다. 코아스가 두 회사의 주식 취득에 투입한 금액은 180억원에 달한다.
코아스는 지난 9월 초 이화전기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진행된 정리매매 기간에 수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입하며 적대적 M&A를 선언했다. 이후 경영권 분쟁 구도를 공식화했으나, 최근 공동 성장을 골자로 한 협력 합의문을 체결하면서 불과 3개월여 만에 갈등 국면을 정리했다. 이후 이화전기는 상장폐지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력 관계 구축으로 코아스가 보유한 이화전기 지분의 활용 가치가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경영권 확보 또는 경영 참여를 염두에 두고 지분 매입에 나섰지만, 분쟁이 사실상 휴전 상태로 전환되면서 지분 보유의 전략적 명분도 약해졌다는 평가다.
코아스의 재무 여건을 감안하면 투자금 회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현금 유동성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화전기 지분 취득에 나섰기 때문이다. 코아스는 이화전기 지분 취득 직전인 상반기 말 기준 151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분 매입 과정에서 보유 현금을 대부분 소진했다. 이후 차입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운영자금 명목으로 30억원을 차입한 데 이어, 같은 달 23일에도 54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이달 들어서는 50억원 규모의 8회차 전환사채(CB) 발행도 예고했다. 발행 목적은 타법인 주식 취득으로, 수년째 이어진 적자 구조 속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코아스는 2019년 이후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44억원이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44.7%, 차입금 의존도는 29.8%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코아스가 이화전기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의 시각이 엇갈린다. 이화전기가 상장폐지되면서 코아스가 보유한 지분이 비상장 주식으로 전환됐고, 주식 유통량 역시 크게 제한되기 때문이다. 장기간에 걸쳐 매각하더라도 원금 회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아스가 이화그룹 측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양사가 돌연 협력 관계로 전환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합의 과정에서 단순한 사업 협력뿐 아니라 지분 처리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다.
표면적으로는 공동 성장을 목표로 한 협력 구상이지만, 사무가구 제조와 전력·전기기기 등 서로 다른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본업 차원의 직접적인 시너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협력 관계 이면에 지분 정리 논의가 포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아스 관계자는 "이화전기와 향후 사업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설명할 단계는 아니다"며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금 회수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서 질문에 답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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