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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시대' 연 현대커머셜 전시우號, 내실경영 강화 과제
이솜이 기자
2025.12.24 08:00:15
포트폴리오 균형·순익 개선은 합격점…자산 급증에 대손상각비 등 리스크 부담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2일 11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커머셜 금융자산 추이.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커머셜을 금융자산 10조원 규모로 키운 전시우 대표이사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공격적인 영업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다만 자산 급증의 반대급부로 대손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향후 경영의 핵심 과제로는 리스크 관리 역량이 부상하고 있다.


22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시우 현대커머셜 대표는 지난 18일 현대자동차그룹이 단행한 2025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 대표가 현대커머셜 수장으로 부임한 지 약 2년 만이다. 1970년생인 전 대표는 2024년 3월 각자대표에 선임돼 정태영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전 대표는 여신전문금융업계에서 전략·재무통으로 꼽힌다. 2017~2018년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전략기획실장직을 겸임하며 그룹 금융 계열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2017~2019년에는 현대카드에서 카드경영관리실장과 재무관리실장 등을 맡아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20년 현대커머셜로 복귀해 커머셜경영관리실장, 기업금융본부장을 지낸 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전 대표의 대표적인 성과는 포트폴리오 확장이다. 현대커머셜 금융자산은 올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해 3분기 말 기준 10조192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7조원 초반에 머물던 자산 규모는 2022년 8조971억원, 2023년 8조4266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 대표가 취임한 2024년에는 1년 새 15% 증가하며 9조6813억원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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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투자금융자산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투자금융자산은 2020년 717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2021년 2304억원, 2022년 4342억원, 2023년 6718억원 등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3분기 말 기준 1조2997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현대커머셜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의 기업 투자를 취급하는 투자금융실을 신설하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6년 만의 성과다. 여기에 '수익률 11%+알파(∝)' 달성을 목표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자산운용사(GP)와 손잡고 해외 공동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산업금융과 기업금융 간 자산 포트폴리오 균형을 재정립한 점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3분기 말 기준 산업금융 자산은 5조2412억원(51%), 기업금융은 4조9512억원(49%)으로 사실상 '5대5' 구조를 구축했다. 2018년 산업금융 비중이 7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뚜렷하다. 과거 건설경기 침체로 유동성 압박을 겪은 이후 리스크 분산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한 결과다.


실제로 산업금융 비중은 2019년 67%(4조5157억원), 2020년 64%(4조4694억원), 2021년 60%(4조7585억원)으로 축소됐다. 2022년 들어서는 52%(4조2594억원)로 눈에 띄게 줄었고 2023년(4조1158억원) 48%, 2024년(4조7346억원) 49%까지 감소했다.


현대커머셜은 산업금융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과 범현대가인 HD현대그룹에 캡티브(전속금융사) 서비스를 취급하고 있다. 기업금융 부문에는 부실채권(NPL),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투자금융 자산이 포함된다.


포트폴리오 개선은 수익성 회복으로도 이어졌다. 현대커머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으며,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1934억원)에 근접했다. 금융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수익은 45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 늘었다. 4분기에도 유사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순이익은 2000억원 중반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외형 성장 탓에 리스크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자산 확대에 따른 익스포저 증가로 대손비용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정부의 채무조정 확대 정책 영향으로 회생절차 및 신용회복 신청 고객이 늘면서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커머셜 입장에서는 고객의 채무 탕감·조정분을 회계상 손실 처리해야 하는 구조라 비용 압박이 불가피한 셈이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대손상각비는 488억원으로 전년동기(206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9월 말 기준 대출·리스채권과 할부금융·기타자산에 쌓은 대손충당금 잔액은 1240억원에 달한다. 대손비용은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커머셜은 선제적인 위기 대응을 위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운영하는 등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경영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매분기 대손비용과 연체율을 관리하고, 위기 발생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인 '씽크 프레임(Sync frame)'도 갖췄다.


그 결과, 현대커머셜은 올해 3분기 연체율은 0.79%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또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인 100%를 훨씬 상회하는 155%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현대커머셜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양호한 리스크관리를 근거로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인 Baa1으로 평가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당사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에 따라 증가했다"며 "안정적인 산업금융과 수익성을 이끄는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이 균형을 이루는 '밸런스드 그로스'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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