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금융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농협중앙회
DB손보, CEO 선임 '이사회 통제' 못 박았다
강울 기자
2025.12.23 11:00:15
사외이사 권한 강화 속 '이사회가 인정한 자' 명문화…향후 경영권 변수 대비 포석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 사옥(제공=DB손해보험)

[딜사이트 강울 기자] DB손해보험이 사외이사 권한을 강화하는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을 단행했지만, 동시에 최고경영자(CEO) 선임의 최종 판단 주체를 이사회로 명확히 하며 인사 통제 구조를 재정비했다. 금융당국의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요구를 수용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김남호 명예회장과 김준기 회장을 축으로 한 오너 지배구조 변수 속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권 통제 장치를 정교화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지난달 28일 사외이사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안을 공시했다. 개정안에는 사외이사의 자료·정보 요청권과 외부 전문가 자문 권한을 명문화하고, 사외이사만으로 회의를 소집할 수 있는 절차가 포함됐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최근 경영유의조치에서 사외이사의 실질적 견제 기능 강화를 지적한 이후 이뤄진 개정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당국 요구를 반영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다만 이번 개정안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사외이사 권한 확대 자체보다 최고경영자 선임 요건의 변화다. DB손보는 최고경영자의 적극적 선임 요건에 '이사회가 인정한 자'라는 문구를 새로 포함했다. 기존에는 전문성·도덕성·조직관리 역량 등 정성적 기준만 제시돼 있었지만, 이번 개정을 통해 최고경영자 선임의 최종 판단 주체가 이사회라는 점을 내부규범에 명확히 적시한 것이다.

관련기사 more
'독립이사 도입' DB손보, 지배구조 개편에도 견제력 강화 '미지수' DB손보, 보험이익 급감에 순익 전년比 13.4%↓ DB손보, 주당배당금 11.8% 인상…주주환원 기조 '순항' 투자손익에 기대온 DB손보, 고위험 자산 통제 '부재'

금융사의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에서 이사회가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그러나 DB손보는 최고경영자 자격요건 단계에서부터 이사회 판단을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컨대 메리츠화재는 최고경영자의 자격요건으로 금융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최고경영자 승계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사회 구성원 중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방식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DB손보는 최고경영자 인사에 대한 이사회 통제의 범위를 한층 분명히 한 셈이다.


이 같은 조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DB손보가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 불안정한 탓이다. 경영권을 두고 언제든 싸움이 벌어질 수 있는 잠재적 긴장을 안고 있다. 실제로 DB손보의 지분은 김남호 명예회장(9.01%)과 김준기 회장(5.94%)·김주원 부회장(3.15%)울 중심으로 한 양 측이 비슷한 수준이다. 오너일가의 특정 인물이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향후 경영 주도권을 둘러싼 이견이 표면화될 경우 이사회가 사실상의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이사회 구성 역시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DB손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비중은 55%로 주요 생·손보사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사내이사는 정종표 대표이사 사장, 남승형 경영지원실장, 박기현 해외사업부문장 등 모두 DB손보 내부에서 장기간 근무해온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 이사회가 독립적 감시기구라기보다는 내부 경영 논리를 공유하는 구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정남 이사회 의장의 존재도 눈길을 끈다. 김 의장은 김준기 창업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2010년부터 2023년 초까지 장기간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다시 복귀했다. 당시에도 업계 2위 경쟁을 의식한 전략적 인사라는 해석과 함께,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런 배경을 종합하면 이번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은 사외이사 권한을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동시에, 최고경영자 선임의 최종 판단을 이사회에 명확히 귀속시켜 향후 오너 간 경영 주도권 갈등 가능성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조치로 읽힌다. 표면적으로는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실제로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경영권 통제 구조를 다시 한 번 정리한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 권한 강화는 당국 요구를 반영한 측면이 크다"면서도 "최고경영자 선임 요건을 이사회 판단으로 못 박은 것은 향후 오너 간 의견 차이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아카데미 오픈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ESG채권 발행 추세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