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애플이 오는 2027년 아이폰 20주년 모델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도 관련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회사의 행보에는 온도차가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장비 발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아이폰 패널을 전량 공급하는 만큼 해당 분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20주년 아이폰 패널을 양산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장비 업체들을 대상으로 장비 발주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20주년 아이폰을 베젤이 없는(Bezel-less) 일체형 풀스크린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면뿐 아니라 테두리 4면을 모두 디스플레이로 덮는 4면 벤딩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4면 벤딩 디스플레이는 과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적용했던 엣지 디스플레이와는 다른 개념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 노트 엣지를 통해 디스플레이 모서리에 곡률을 주는 방식의 엣지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좌우 측면에 곡률을 적용해 엣지 패널과 알림 표시 등에 활용했다.
다만 이는 애플이 구상하는 풀스크린 디스플레이와는 차이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4면 벤딩 풀스크린을 구현하려면 베젤 영역의 패널 회로를 꺾는 공정이 필요하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수분과 산소 유입을 차단하는 칩박막봉지(TFE) 역시 한층 더 얇아야 한다. 이와 함께 내장형 페이스 ID, 패널 하부에 카메라를 배치하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등 풀스크린 구현에 필요한 기술도 충족해야 한다. 이에 애플은 지난 2023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풀스크린 아이폰 디스플레이 개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주년 아이폰 양산 준비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장비업계 관계자는 "장비업체들 사이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20주년 아이폰 투자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면서도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핫라인 중심으로만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전반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출시 예정인 폴더블 아이폰 패널을 전량 단독 공급할 예정인 만큼, 해당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폴더블 아이폰의 초기 출하량을 300만~500만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내년 아이폰 폴더블 패널을 전량 생산하는 만큼 여기에 힘을 실을 수밖에 없다"며 "통상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 패널 점유율의 60%, LG디스플레이가 40%를 차지해 온 점을 고려하면, 20주년 아이폰 역시 비슷한 비율로 갈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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