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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확대 분위기 속 '다른 길' 간 우리은행
차화영 기자
2025.12.16 11:00:15
④외형 대신 저원가성 예금 강화…시장성 조달 줄이고 은행채 활용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3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조달 현황.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차장)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시중은행들이 원화 조달 외형을 키우는 흐름 속에서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조달 규모 확대보다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높이고 시장성 조달을 선별적으로 활용하는 등 조달 구조 관리에 방점을 찍은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원화 조달 규모는 34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40조9000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3.8%), 하나은행(3.2%), KB국민은행(2.9%)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가장 작다.


차입금과 원화발행채권을 제외한 원화예수금 기준으로 봐도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은행의 원화예수금 증가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각각 2.9%), 하나은행(2.3%)을 밑돌았다. 조달 외형 확대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조달 구조의 질을 관리하는 데 초첨을 맞춘 결과로 풀이된다.


조달 규모는 제한적이었지만 조달 구성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우리은행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늘린 반면 정기예금과 시장성 예금을 축소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12조834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기업 MMDA 잔액이 11.4% 늘며 저원가성 자금 유입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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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고원가성 조달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저축성 예금은 소폭 감소했고 정기예금도 사실상 정체됐다. 시장성 예금은 지난해 말 11조689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9조780억원으로 16.3% 감소해 축소 폭이 두드러졌다. CD·RP 등 시장성 조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조달 비용 관리에 무게를 둔 선택으로 해석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은행채 성격의 사채 잔액이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의 사채 잔액은 지난해 말 20조7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3분기 말 22조4000억원으로 약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원화발행채권 규모를 줄인 것과 대비된다. 예수금 확대 경쟁에 거리를 두면서도 필요한 자금은 은행채로 보완하는 방식으로 조달을 운용한 셈이다.


은행채 활용 배경에는 규제 환경 변화와 조달 비용 관리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한시적으로 완화됐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가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시장성 조달을 병행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채권은 만기 구조에 따라 발행 잔액을 조정할 수 있어 자금 운용의 탄력성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


조달 비용 측면에서도 은행채 활용은 비용 효율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입출금식 예금은 금리만 보면 훨씬 저비용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예수금 조달에는 운영·관리 등 부대비용이 수반된다"며 "발행 비용이 명확한 채권 조달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달 운용 최적화는 수익성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우리은행의 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2024년 4분기 1.40%에서 2025년 1분기 1.44%, 2분기 1.45%, 3분기 1.48%로 3분기 연속 개선됐다. 우리금융그룹도 최근 3분기 실적발표 IR에서 "조달 운용 최적화를 통해 은행 NIM이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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