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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 리더십 공백에 '스페셜티 확장' 제동 걸리나
권재윤 기자
2025.12.16 07:00:18
최낙현 전 대표 담합 혐의로 구속...회사 측 "경영공백 최소화 집중"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낙현 전 삼양사 대표(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삼양사의 주력사업인 식품 부문에 제동이 걸렸다. 3조원대 설탕 담합 의혹으로 해당 부문을 총괄하던 최낙현 전 대표가 구속되면서다. 그의 부재로 조직내 리더십 공백이 불가피해졌고 일각에선 그동안 집중해온 스페셜티 사업 확장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달 21일 공시를 통해 최낙현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의 최낙현·강호성 각자대표 체제는 강호성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이는 최 전 대표가 검찰에 구속된 데 따른 조치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최낙현 전 삼양사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이어 26일 구속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양사, CJ제일제당, 대한제당 등 국내 주요 제당 3사가 2021년 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약 3조2715억원 규모의 설탕 가격 담합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전 대표는 1989년 삼양제넥스에 입사한 이후 30여년간 식품사업 일선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은 식품소재 전문가다. 2016년 삼양사 이사회 사내이사로 올랐다. 이후 식품BU장과 식품그룹장 등을 거쳐 2022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됐고 올해 초에도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며 존재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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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삼양사의 식품부문 리더십 공백은 불가피해졌다. 삼양사는 식품과 화학을 양대 축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최 전 대표가 식품 부문을, 강호성 대표가 화학 부문을 각각 맡아왔다. 


삼양사는 지난달 이운익 신임 대표를 내정하고 식품부문에는 정지석 식품BU장을 임명하며 리더십 공백 최소화에 나섰다. 향후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강호성 대표가 이운익 대표로 교체돼 화학 1부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반면 식품사업은 BU장 중심의 운영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식품 부문의 핵심 리더십 공백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삼양사는 식품 부문이 주력사업인 만큼 대표 부재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선 우려 중이다. 식품 부문은 설탕과 밀가루, 유지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삼양사 전체 매출의 약 58%가 이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십 공백으로 삼양사가 중점적으로 육성해온 '스페셜티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양사는 R&D 기반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왔으며 식품 부문에서는 대체당인 알룰로스 소재의 비중 확대를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투자를 강화해왔다.


특히 삼양사는 최 전 대표 체제하에서 약 14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9월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이를 통해 스페셜티 사업 규모를 확장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었다. 다만 대표 부재로 인한 의사결정 지연과 중장기 추진력 약화로 스페셜티 사업의 성장동력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삼양사가 최근 검찰이 수사 중인 밀가루 가격 담합 사건에까지 연루되면서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1일 밀가루 가격 담합 혐의를 받는 삼양사 등 5개 제분사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동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삼양사가 설탕 담합 의혹에 이어 밀가루 담합 조사까지 겹치며 여러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에서 리더십 공백이 발생했다"며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스페셜티 사업이 계획대로 속도를 내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삼양사 관계자는 "식품그룹은 BU(사업부)급 직무에서 각 BU장들이 협업하며 운영하고 있다"며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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