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3년 만에 5배 불어난 현금, 주주들에게 쏜다
보통 기업이 '현금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하면 돈이 말라서 위기라는 뜻인데, 엔비디아는 정반대입니다. 돈이 너무 넘쳐나서 이걸 어디에 써야 할지 고민인 상황이거든요. 엔비디아는 이번 주 반도체 설계 기업 시놉시스(Synopsys)의 지분 20억달러어치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인텔, 앤스로픽 등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오픈AI 주식을 1000억달러어치나 사들이는 계획도 논의 중이라고 해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난 엔비디아의 지갑 사정과 그 돈의 행방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엔비디아의 곳간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10월 말 기준으로 엔비디아가 보유한 현금과 단기 투자 자산은 606억달러(약 85조원)에 달합니다. 2023년 1월, 챗GPT가 막 나왔을 때만 해도 133억달러 수준이었는데, 3년도 안 돼서 자산이 5배 가까이 불어난 겁니다.
앞으로 벌어들일 돈은 더 어마어마해요.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향후 3년 동안 5760억달러의 잉여 현금 흐름(Free Cash Flow)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잉여 현금 흐름이란, 기업이 세금과 영업 비용 등을 다 내고 나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여윳돈을 말합니다.
이 막대한 현금의 첫 번째 종착지는 바로 주주들입니다. 엔비디아는 올해 3분기까지 370억달러를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으로 썼는데요.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여 없애는 것으로, 시장에 풀린 주식 수를 줄여 주주들이 가진 주식의 가치를 높여주는 주주 친화 정책입니다. 젠슨 황 CEO는 "자사주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실제로 이사회는 지난 8월 자사주 매입 한도를 600억달러 더 늘렸습니다.
인수합병 대신 '우군' 만들기 전략으로
돈이 많으면 경쟁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대형 인수합병(M&A)을 할 법도 한데, 엔비디아는 전략을 바꿨습니다. 과거 400억달러를 들여 반도체 설계 기업 'Arm(암)'을 인수하려다 규제 당국의 반대로 실패했기 때문이에요. 콜레트 크레스 CFO는 "대규모 M&A는 규제 때문에 쉽지 않다"며 당분간 큰 인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엔비디아는 시놉시스나 앤스로픽 같은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젠슨 황은 "우리의 투자는 엔비디아의 AI 소프트웨어인 '쿠다(CUDA)'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어요. 투자받은 기업들이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엔비디아의 칩과 소프트웨어를 더 많이 쓰게 될 테니까요.
또한, 두둑한 현금은 공급망 관리에도 큰 힘이 됩니다. 젠슨 황은 튼튼한 재무상태 덕분에 폭스콘이나 델 같은 파트너사들이 안심하고 설비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엔비디아의 넘쳐나는 돈은 주주 환원과 함께 규제를 피해 '엔비디아 제국'을 더 넓히는 연료로 쓰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4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일대비 2.12% 오른 183.38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이 기업의 주가는 최근 1개월 동안 7.71% 하락하기도 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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