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롯데카드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단기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대표이사 교체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악재로 4분기 이후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 여기에 매각 지연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중장기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분석이 나온.
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전년 동기(1025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3분기 순이익 669억원은 상반기 순익 416억원을 상회하며 단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해외 자회사 실적 개선과 조달비용 효율화가 경영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베트남 자회사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실적 방어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해 7600만원에 그쳤던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순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순손실 99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여기에 차환 구조 개선으로 전자단기사채 발행금리가 2.5~2.7%대까지 하락하는 등 자금 조달 부담도 완화됐다.
다만 업계에선 이 같은 분위기를 4분기에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9월 발생한 회원 297만명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킹 이후 9~10월 두 달간 해지 고객은 25만명, 탈회는 3만명에 달하며 회원 수는 948만명에서 937만명으로 줄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민감정보 유출로 인한 부정사용 가능성과 과징금·소송비용 등이 실적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경영 공백도 부담이다. 정보유출 사태 책임을 지고 조좌진 대표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이사회 등기이사직에서 조기 사임하면서 이사회 구심점이 흔들린 상태다. 후임 대표 인선을 위해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돼 선임 절차에 착수했지만, 내부·외부 후보군 부재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본부장 7명 중 4명 교체, 보안 조직 격상 등 인적 쇄신이 이어지며 조직 안정성 역시 부담으로 지목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임추위 일정이 나오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이라며 "예정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대표 사임인 만큼, 통상적인 후임 인선 절차보다 다소 지체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매각 역시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롯데카드 기업가치를 3조원대에서 2조원대로 낮추고 재매각에 나섰지만 ▲팩토링채권 연체 ▲홈플러스 부실 ▲해킹 사태 등으로 1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해킹 사태로 인한 과징금 부과, 추가 손해배상 소송, 고객 이탈 속도 등이 모두 불확실한 변수로 남아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롯데카드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거나 인수한 기업들, 즉 홈플러스, 네파, 딜라이브 등에 대한 대출 노출액만 1420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홈플러스 600억원, 네파 400억원, 딜라이브 99억원 등이 묶여 있으며,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지연 등 관계사 재무 악화가 이어지면서 롯데카드의 매각 불확실성은 한층 커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의 매각 장기화가 내년 카드업계 M&A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원매자로 거론돼온 우리금융은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로 여력이 줄어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낮아졌고, 일부 대형 카드사들도 '롯데카드 편입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단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지만 경영 공백·지배구조 부담·평판 리스크 등이 겹치며 중장기 전망은 쉽지 않은 모습"이라며 "내년 매각 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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