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저축은행업권의 경영 정상화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 저축은행중앙회가 대규모 부실채권(NPL)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연체율 하락과 순익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선 내년 NPL 전문 자회사 가동까지 더해지면 지방 저축은행을 포함한 전 업권의 정상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순위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애큐온·웰컴)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증가했다. 특히 SBI저축은행(924억원)과 OK저축은행(828억원)은 연간 순이익 1000억원대 달성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이들 저축은행이 부실채권을 적극 정리한 효과는 연체율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3분기 말 평균 연체율은 6.44%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대에서 0.90%포인트 낮아졌다. 단기간에 위험자산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 셈이다.
저축은행업권은 2023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빠르게 확대되며 자산 건전성에 심각한 부담을 안게 됐다. 이로 인해 상당수 저축은행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최근 2년간 업권 전반이 순손실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는 회원사 지원을 위해 부실채권 매각에 직접 나서며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들어 2조원 이상의 부실채권 정리에 성공하며 저축은행업권 최전선에서 정상화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1·2차 정상화펀드(330억원·5000억원)를 시작으로 올해 3차(2000억원), 4차(1조2000억원), 5차(7100억원) 펀드를 연이어 조성했다. 연내 펀드를 통해 털어낸 부실채권은 총 2조1100억원 규모다.
이어 6차 PF 정상화펀드 조성도 착수했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는 회원사 매각 희망 사업장 현황을 파악을 마쳤다. 현재 펀드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며 내달 중순께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저축은행의 영업활동을 통한 자구적 노력과 중앙회의 부실자산 정리에 힘입어 업권 전체의 3분기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221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전성 지표에도 큰 회복세가 나타났다. 3분기말 저축은행 연체율은 6.90%로 전분기보다 0.63%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분기 기준 연체율이 7%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3년말(6.55%)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올해 1분기말 9%대로 치솟았던 연체율이 2분기말 7%대, 3분기말에는 6%대로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년 NPL 자회사를 설립해 꾸준한 자산건전성 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중앙회의 부실채권 전문관리 자회사 'SB NPL'은 내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한 후 10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 자본금을 105억원으로 확대했다.
대부업법에 따라 NPL 전문회사는 자기자본의 10배까지 NPL을 매입할 수 있다. 현재로선 총자산 1050억원 한도로 부실채권 매입이 가능한 상태다. 중앙회는 향후 자본금을 1000억원까지 불려 1조원 규모의 매입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SB NPL을 통해선 지방 저축은행 NPL 정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약 3조7000억원 규모로 추산됐던 저축은행업권의 부실자산이 올해 들어 대부분 정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NPL자회사가 가동되면 경영 정상화가 더딘 지방 저축은행들도 빠르게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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