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애플이 차세대 맥북을 겨냥하고 기존보다 전자이동속도를 개선한 차세대 '고이동도 옥사이드(HMO, High Mobility Oxide)' 박막트랜지스터(TFT)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화질을 높이고 베젤 두께를 줄이는 등 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신뢰성 검증이 필요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OLED 맥북 프로에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IT 제품의 핵심 트렌드가 '제로베젤'로 가는 만큼 HMO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백플레인으로 HMO를 선택하고 한국의 여러 업체와 기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내년 OLED 맥북 프로 이후 출시될 후속 모델부터 HMO 적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HMO는 옥사이드 TFT의 한 종류지만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보기는 어렵다. HMO에 해당하는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은 기존 옥사이드 TFT 대비 전자이동속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방향에서 차세대 HMO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FT는 픽셀을 켜고 끄는 전류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며 백플레인 종류에 따라 소비전력과 해상도와 주사율 등이 달라진다. 대표적인 백플레인 기술에는 LTPS와 LTPS 기반에 옥사이드를 조합한 LTPO와 옥사이드 TFT가 있다. 이들의 핵심 차이는 전자이동속도다.
LTPS·LTPO의 이동속도는 대체로 80~150cm²/Vs로 알려져 있고 옥사이드는 5~20cm²/Vs 수준이다. 이동속도가 높을수록 고해상도 구현에 유리하지만 LTPS와 LTPO는 공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높은 데다 수율도 낮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옥사이드 TFT는 공정 비용이 낮고 전력 효율이 높다.
현재 OLED TV에 쓰이는 옥사이드 TFT의 이동속도는 약 10cm²/Vs이며 이를 HMO 범주에 포함하기도 한다. LCD 패널의 옥사이드 TFT 이동속도가 1cm²/Vs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인 8.6세대 OLED 라인의 옥사이드 TFT도 이동속도가 약 10cm²/Vs로 알려졌다. 형식적으로는 HMO 범주에 들어가지만 애플이 개발 중인 '차세대 HMO'와는 성격이 다르다.
애플이 개발 중인 차세대 HMO는 이동속도를 기존의 두 배 이상인 30~50cm²/Vs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로 파악된다. 이를 통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LTPS·LTPO에 준하는 고화질 IT 제품을 구현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차세대 HMO는 아직 양산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연구가 오래전부터 이어졌지만 신뢰성 검증이 충분하지 않고 양산 대응 기술도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이동속도 30cm²/Vs 이상 옥사이드 TFT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면서도 "TV나 IT 기기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업계는 앞으로 차세대 HMO의 필요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동속도가 높아지면 TFT를 더 작게 설계할 수 있어 베젤을 줄이고 화면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동속도가 높을수록 작은 면적에서도 충분한 전류를 흘릴 수 있어 베젤 축소에 유리하다.
올해 애플이 출시한 맥북 프로 14의 베젤은 약 3.5mm다. 업계에서는 현행 옥사이드 TFT의 이동속도(10cm²/Vs)만으로도 기술 개선을 통해 2.5mm까지 축소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내년 출시 예정인 OLED 맥북 프로의 베젤도 2.5mm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베젤을 2mm 이하로 줄이려면 전자이동속도 향상이 필수적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디자인 트렌드가 '제로베젤'로 향하는 만큼 차세대 HMO 개발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관련 연구를 강화하고 있으며 올해 SID와 MWC에서 0.6mm 베젤의 OLED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세대 맥북 모델에서 차세대 HMO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IT 제품의 방향성이 결국 옥사이드 TFT 기반의 베젤 축소 쪽으로 향하는 만큼 한국과 중국 업체 모두가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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