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가 금지돼 있다. 지난 6월부터 거래소와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매도 길이 열렸지만 '유동성 부족'일 경우에만 처분이 허용됐다. 이 때문에 거래소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가스비, 이벤트성 지급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전략에 따라서도 보유 비중이 변하기도 한다. 이에 거래소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추진하는 사업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짚어 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빗썸 포트폴리오에서 가상자산 트론(TRX)이 알트코인 중 유일하게 보유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은 주요 서비스에 TRX를 연계하면서 자연스레 비중이 늘게 됐다.
TRX를 발행한 트론은 글로벌 2위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블록체인이다. 낮은 수수료와 빠른 트랜잭션을 지원해 이더리움 체인 다음으로 트론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고 있다. 빗썸이 달러 코인 유통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TRX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3분기 기준 TRX를 약 778만개 보유하고 있다. 지난 2분기 332만개 대비 134% 늘어났다.
빗썸의 포트폴리오에는 이전부터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 솔라나(SOL) 등 다양한 종류의 알트코인이 등장했다. 그중 TRX는 포트폴리오에서 상당한 비율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었다.
TRX 보유량은 빗썸이 업비트 점유율을 추격하기 위해 비트코인(BTC), ETH 등을 이용자에게 보상으로 지급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늘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도 ETH, SOL 비중은 감소했지만 TRX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빗썸이 자사 주요 서비스에 TRX를 연계하면서 보유량이 자연스레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빗썸은 자유형 스테이킹, 렌딩 서비스 등에 TRX를 활용하면서 거래량을 늘려 왔다.
빗썸은 테더(USDT)를 원화 마켓에 처음 상장했을 때도 트론을 통한 거래만 지원했다. 당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이더리움이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트론 기반 USDT만 취급한 것이다. 이는 지난 7월 이더리움이 USDT 멀티체인으로 추가 지원되기 전까지 유효했다. 이 때문에 빗썸에서 USDT를 거래하려면 가스비 지급용 TRX 보유는 필수였다. 트론은 자체 코인 TRX로 가스비 등을 결제하도록 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 9월 카이아(Kaia), 앱토스(Aptos) 등으로 지원망을 넓히며 현재는 체인을 다각화한 상태다.
트론은 글로벌 2위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블록체인이다. 독자적인 중국계 레이어1 체인으로 빠른 트랜잭션과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결제·송금 인프라로 영향력을 키워왔다. 전체 USDT의 약 40%가 트론에서 유통되고 있다.
높은 활용성과 편의성 때문에 트론이 가상자산 자금 세탁의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빠른 이동이 가능한 만큼 해킹, 사기 등 범죄자들이 추적을 피하려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김민재 바이낸스 조사전문관도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론 블록체인은 싸고 빨라 가상자산 범죄자들이 자금세탁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통 사업에 TRX를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빗썸은 빙엑스 지난 9월 산하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 스텔라익스체인지와 USDT 마켓 오더북을 공유하며 국내 최대 USDT 거래소로 올라섰다. 트론 USDT 거래량이 확대될 경우 가스비 결제에 필요한 TRX 수요 역시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다만 빗썸은 금융당국과의 이견을 좁히고자 25일 오더북 공유 중단을 선언했다.
빗썸 관계자는 "트론과 특별한 협력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트론 네트워크의 높은 활용성과 편의성으로 인해 이용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비중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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