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가 금지돼 있다. 지난 6월부터 거래소와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매도 길이 열렸지만 '유동성 부족'의 경우에만 처분이 허용됐다. 이 때문에 거래소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가스비, 이벤트성 지급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사업 전략에 따라서도 보유 비중이 변한다. 이에 거래소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그들이 추진하는 사업 전략을 파악할 수 있다.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짚어 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3분기 기준 빗썸의 주요 가상자산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가 생겼다. 비트코인(BTC) 시세가 급등하자 거래량과 보유량을 늘렸고 트론(TRX)을 제외한 알트코인 비중이 줄었다. 이러한 전략에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배나 상승할 수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2분기부터 대폭 늘어난 테더(USDT) 보유량이다. USDT 마켓 오픈을 앞두고 물량을 대폭 사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빗썸은 USDT 마켓 해외 오더북 공유로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업비트를 제치고 국내 최대 USDT 유통 거래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BTC 중심 포트폴리오…평가·처분익 534억원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BTC를 175개 보유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5개 줄었지만 지난 2분기에 비해서는 40%(50개) 늘어난 규모다. BTC 마켓 운영 과정에서의 수량 증가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외에도 2분기부터 시작된 상승장에 따른 추가 매수로도 풀이된다.
빗썸은 3분기에도 기관 매수와 반감기 도래 등 가격 상승 전망이 기대되자 BTC를 추가 매수했다. BTC는 지난 7월 12만달러(1억7671만원) 돌파를 시작으로 수차례 최고가를 갱신했다. BTC 마켓과 스테이킹 운영, 이벤트 코인 지급 등이 상승장에서 이뤄지면서 21억원의 처분이익이 발생하기도 했다. BTC 처분 수량만 383개(577억원)에 달했다.
반면 알트코인 비중은 축소했다. 빗썸은 2분기 말까지 보유하고 있던 가상자산은 이더리움(ETH)이 2305개→1905개, 엑스알피(XRP)가 230만개→188만개, 솔라나(SOL)가 1만1297개→9543개로 변동이 있었다.
이러한 투자 전략에 힘 입어 빗썸은 올 3분기 순이익이 10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00%나 늘어난 수치다. 이 중 가상자산 평가이익 534억원, 처분이익이 19억원으로 가상자산 관련 계정만 약 553억원에 달했다. 3분기 순이익 가운데 52%를 차지했다. 당분기 영업이익이 7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매우 큰 규모로 해석된다.
◆USDT 비중 232% 급증…테더마켓 대비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USDT다. 2분기보다 232%나 비중을 늘려 588억개를 가지고 있다. 빗썸에 예치된 이용자 전체 USDT 규모 975억개와 견줄 정도로 상당한 양의 USDT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상승장에서 알트코인을 처분하고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빗썸은 달러 코인 관련 사업을 개시하기 위해 USDT 보유량을 늘렸다는 입장이다. USDT 마켓 출시와 금융당국 권고에 따른 렌딩 서비스 직접 운영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늘어 USDT를 미리 매수했다는 설명이다.
빗썸이 렌딩 서비스를 위탁이 아닌 직접 운영으로 전환한 시기는 지난 10월23일이다. 지난 8월 금융당국의 행정 조치에도 자산운용기업 '블록투리얼'에 위탁하고 있었으나 당시에도 직접 운영을 염두에 두고 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빗썸은 지난 9월 USDT 마켓을 출시했다. 동시에 호주 빙엑스 산하 가상자산 거래소 스텔라익스체인지와의 오더북 공유를 발표했다. 하지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빗썸의 오더북 공유 절차 문제를 지적했고 현재까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성과는 있었다. 원화마켓에서 USDT 거래량 1위를 달성했다. 지난 21일 기준 빗썸의 USDT 24시간 거래금액은 4910억원으로 동시간 업비트(3301억원)를 제치고 USDT 국내 유통 1위를 공고히 했다. 빗썸은 달러 코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 서클(USDC)과 월드리버티파이낸셜(USD1) 등 달러 코인 발행사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관계자는 "최근 BTC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자연스레 비중이 늘어나게 됐다"며 "USDT 마켓 오픈, 코인대여서비스 직접 운영 등으로 USDT 활용처가 많아질 것을 예상해 재고관리 차원에서 매입함에 따라 수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통 사업에 관해서는 "사업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현재는 고객 편의를 위해 거래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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