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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확대에도 쌓이는 코인…하락장 '평가손실리스크' 우려
이준우 기자
2025.11.26 09:04:11
높은 거래량에 BTC 2.7조원 비축…마케팅 확대에 보유량 증가세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5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가 금지돼 있다. 지난 6월부터 거래소와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매도 길이 열렸지만 '유동성 부족'일 경우에만 처분이 허용됐다. 이 때문에 거래소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가스비, 이벤트성 지급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전략에 따라서도 보유 비중이 변하기도 한다. 이에 거래소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추진하는 사업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짚어 본다. [편집자주]
두나무 가상자산 포트폴리오.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두나무의 보유 가상자산 규모가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업비트가 국내 거래량 1위를 장기간 유지하면서 수수료로 수취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이 누적된 탓이다. 빗썸의 마케팅 공세에 3분기부터 나선 대응 전략도 이러한 추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벤트 보상 등으로 가상자산을 내다 팔고 있지만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세 상승이 겹치며 BTC 평가액만 2조7419억원까지 올랐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처분하지 못한 점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다만 최근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만 2.7조원…수수료로 채운 '코인 곳간'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는 올해 3분기 BTC를 34개 추가 취득했다. 총 128개가 늘었지만 89개를 처분하면서 1만6878개가 됐다. 이는 원화로 환산했을 때 2조7419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ETH 등 알트코인 규모도 전보다 늘었다. ETH는 전 분기보다 처분 규모가 줄었지만 1286개가 증가해 총 1만1033개가 됐다. 두나무가 타 알트코인 거래 세부내역까지 상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2분기 379억원이던 기타 계정은 1017억원까지 불어났다. USDT는 기존 보유량의 10%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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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는 직접적인 코인 매수, 매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BTC 마켓·USDT 마켓·스테이킹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취득, 처분이라는 설명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코인 거래를 하고 있지 않다"며 "거래를 지원하면서 받은 수수료가 쌓였고 가스비, 고객 보상 마케팅 등을 통해 처분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의 이러한 방대한 가상자산 보유량은 국내 거래량 1위 업비트의 아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업비트를 비롯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원화 이외에도 BTC, USDT 등 가상자산을 이용한 코인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거래 수단으로 이용한 자산에 비례해 수수료를 수취한다. 2019년부터 1위 사업자를 공고히 해 온 업비트는 수많은 가상자산을 수수료로 거둬들였고 이는 두나무에 귀속됐다.


◆쌓인 코인 빗썸 견제할 마케팅 '실탄'으로

올 2분기부터 시작된 마케팅 확대 기조도 포트폴리오에 반영됐다. 두나무는 올 2분기부터 BTC와 ETH의 취득, 처분 규모가 대폭 늘었다. 2분기 말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상승세에 따른 거래량 증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업계서는 업비트의 마케팅 확대 전략에 따른 조치로도 해석하고 있다.


두나무 광고선전비 변화. (그래픽=김민영 기자)

업비트는 '독점적 사업자' 시선에 대한 부담으로 그간 보수적인 운영 전략을 전개해 왔다. 하지만 빗썸이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탈취하자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올 3분기 광고선전비를 168억원까지 늘렸다. 전 분기 40억원 대비 320% 증가한 규모다. 올해 누적 광고선전비만 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5%가 증가했다. 지난 9월 이용자들이 빗썸에만 상장돼 있던 월드코인(WLD) 거래에 집중하면서 업비트와 빗썸의 점유율 격차가 5%까지 좁혀지자 신규 거래지원 코인 수도 대폭 늘리고 있다.


마케팅 확대의 일환으로 시행한 USDT 마켓 수수료 인하도 영향을 미쳤다. 수수료가 줄어 업비트의 USDT 마켓 거래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업비트는 지난 8월 USDT/KRW 페어 수수료와 USDT 마켓 수수료를 각각 0.05%→0.01%, 0.25%→0.04%로 낮췄다. 3분기 USDT 취득과 처분은 2분기 대비 약 63%, 9만2277% 늘었다. 2분기 USDT 취득량이 대폭 증가한 것은 지난 7월 출시한 렌딩 서비스 준비 절차로 해석된다.


두나무는 BTC, ETH 등 보상 이벤트를 통해 가상자산을 처분하고 있다. 시장에 매도하지 못하는 자체 가상자산 물량을 이용해 이용자 유치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거래소는 특정 경비 충당 등 제한적 목적으로만 가상자산을 매도할 수 있다.


하지만 처분 규모가 취득 규모를 따라가지 못하며 보유 수량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게다가 최근 하락장이 이어지며 가상자산 평가 금액은 대폭 하락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해붕 두나무 투자자보호센터장은 "법인 계정이 열리지 않아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가상자산을 운영비용 등에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화마켓 없이 코인마켓만 운영하는 중소형 거래소들은 압박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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