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윤병운 사장이 이끄는 NH투자증권이 내달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앞두고 국내 1등 증권사라는 타이틀을 지켜내기 위해 조직 쇄신에 돌입했다. 국내 자본시장(IB) 분야 ECM(주식자본시장)과 IPO(기업공개) 분야 1위라는 지위에 걸맞게 공개매수·유상증자·블록딜 등 IB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인력에는 자금세탁방지(AML) 기반 점검 체계를 추가 적용하기로 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자금세탁방지 점검 체계와 관련해 임직원의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 등 가족 계좌까지 감시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시스템과 차별화한 부분으로 시장에서는 "대형 IB를 중심으로 내부통제 기준이 높은 수준으로 상향되는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이 선제적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65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8조40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NH농협금융지주를 통해 자본을 공여 받았다. 정원하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농협금융그룹은 은행, 증권 등 핵심 자회사가 업권 내에서 우수한 경쟁지위를 보유했다"며 "정부의 지원 가능성에 기반한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계열의 지원능력은 극히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IMA는 원금보장 성격의 상품 특성상 재무안정성이 핵심 요건으로 꼽히는 가운데 AA+ 신용도를 보유한 점도 경쟁사와 대비되는 강점으로 지목된다. 이번 IMA 신청사 가운데 은행 지주를 배경에 둔 곳은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AA0급 신용등급이지만, NH투자증권은 AA+로 한 단계 높다. 업계 관계자는 "IMA는 원금보장 상품인 만큼 신용도와 재무 기반이 특히 중요하다"며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제도 특성상 NH투자증권의 신용도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인가를 받을 경우 발행어음 한도에 더해 IMA를 통한 조달 자금도 모험자본으로 공급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모험자본 확대 정책 기조와 맞물려 IMA의 역할은 한층 커진 상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발행어음·IMA로 조달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벤처·중소기업 등에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비율은 내년 10%에서 시작해 2027년 20%, 2028년 25%까지 단계적으로 증가한다.
NH투자증권이 인가를 받을 경우 기존에 운용하던 발행어음 자금을 포함해 20조원대의 자금이 모험자본으로 흘러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모험자본 활성화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NH투자증권도 IMA 사업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인가 심사 과정에서 고려 요소로 반영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개인의 일탈이 확대 해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윤병운 사장 지시로 즉각 대응에 나서 '내부통제 강화 TFT(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회사는 미공개 중요정보 접근 인력을 전면 재정비하고, 프로젝트 단위로 정보 흐름을 통제하는 관리체계를 도입했다.
NH가 이번에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부담은 커진다. 내달 시행되는 개정안은 자기자본 요건 충족 기간을 '2년 이상'으로 강화하고, 외부평가위원회 심사와 사회적 신뢰 요소 등 정성적 평가항목도 대폭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개정안 이후 재도전하려면 요건 충족 난도가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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