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기술주 매도세에 흔들린 증시, 한 달 만에 최악의 하루
미국 뉴욕 증시가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 떨어진 47456.98로 마감했고, S&P 500 지수도 1.65% 하락했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9%나 급락하며 3대 지수 모두 지난 10월 10일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했어요.
시장을 짓누른 가장 큰 원인은 기술주, 그중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에 대한 매도세였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기업들의 가치가 너무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엔비디아, 브로드컴, 알파벳 같은 대형 기술주들이 나스닥 지수를 3일 연속 끌어내렸어요.
여기에 디즈니가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 대한 엇갈린 평가 속에 8% 가까이 폭락하며 통신 서비스 섹터의 하락을 주도한 점도 지수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이런 하락장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어요. 론 알바하리 레이어드 노턴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하락을 두고 "자연스러운 숨 고르기(consolidation)이자 건전한 현상"이라고 평가했어요.
그는 "AI에 쏟아부은 막대한 자본 지출(Capex)이 결국 헬스케어, 제조업 등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져야 진정한 AI 투자의 가치가 증명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지금의 주가 하락은 AI 기술의 혜택이 기술 섹터를 넘어 다른 산업으로 확산하기 전 거치는 과정일 수 있다는 뜻이에요.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데이터 공백'의 공포
기술주 하락 외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또 다른 요인은 바로 '불확실해진 금리 인하 전망'과 '정부 셧다운의 여파'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전날까지만 해도 약 63%로 봤지만, 하루 만에 51%대로 뚝 떨어졌어요.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물가가 잡히고 고용이 안정되었다는 확실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최근 사상 최장기간 이어진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탓에 이 데이터를 확인할 길이 막혀버렸기 때문이에요. 연준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눈을 가리고 비행(flying blind)'하는 상황에 처했던 셈이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 저녁 예산안에 서명하며 6주 넘게 이어진 셧다운은 일단락되었고 정부 운영 자금은 내년 1월 말까지 확보되었어요. 하지만 그동안 발표되지 못한 10월 고용 보고서나 물가 데이터가 영영 발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누락된 보고서들이 결국 공개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셧다운이 4분기 경제 성장률을 최대 2%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롤 슬라이프 전략가는 "정부가 다시 데이터를 집계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당분간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조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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