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테슬라, '자체 반도체 공장' 고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또 한 번 거대한 구상을 밝혔습니다. 테슬라의 인공지능(AI)과 로봇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거대한(gigantic)' 반도체 제조 공장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이야기인데요.
머스크는 6일(현지시간) 열린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제가 고민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어떻게 충분한 칩을 만들 것인가'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테슬라는 칩 설계를 직접 하지만, 생산은 TSMC와 삼성전자에 맡기고 있어요. 머스크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 협력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죠.
하지만 머스크는 "공급업체들이 칩 생산을 최대로 늘린다고 가정해도, 우리에게 필요한 양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토로했습니다. AI 붐으로 인해 스마트폰부터 거대 데이터센터까지 모든 기술의 '두뇌'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칩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죠. 테슬라를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은 세계 최대이자 최첨단 칩 제조사인 TSMC에 더 많은 물량을 달라고 아우성인 상황입니다.
거대 칩 공장, 테슬라 테라 팹(Tesla terra fab)
머스크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자체적인 거대 칩 공장, 즉 그가 부르는 '테슬라 테라 팹' 건설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어요.
그렇다면 이 공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요? 머스크에 따르면 초기 생산 능력은 월 10만장의 '웨이퍼 스타트(wafer starts)'에 달하고, 최종적으로는 월 100만장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해요. 여기서 웨이퍼 스타트란 반도체 공장이 매달 얼마나 많은 새로운 칩을 생산하기 시작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감이 잘 안 오실 텐데요. 비교를 위해 현재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생산량을 살펴보면, 2024년 기준 연간 약 1700만장, 월평균으로는 약 142만장 수준입니다. 즉,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TSMC의 현재 전체 생산량에 버금가는 규모의 공장을 구상하고 있는 셈이죠.
테슬라는 이미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을 위한 맞춤형 칩을 직접 설계해 왔습니다. 현재는 더 저렴하고 전력 효율이 높으며 테슬라의 AI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차세대 'AI5' 칩의 생산을 외부에 맡기고 있는 상태예요.
한편, 이날 머스크는 페달이나 스티어링 휠(핸들)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사이버캡(Cybercab)'을 내년 4월부터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도 발표했어요. 머스크는 "AI와 로봇 공학을 통해 세계 경제 규모를 10배, 어쩌면 100배까지 키울 수 있다"며 명확한 한계가 보이지 않는 이 미래 산업에 테슬라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7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일대비 3.68% 하락한 429.52 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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