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유가 폭등에 휘청인 뉴욕 증시, 다우지수 한때 1200포인트 급락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이란과의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이며 매우 널뛰는 장세를 보였습니다. 장 중 한때 다우존스 지수는 무려 1200p(포인트)(약 2.6%) 넘게 빠지며 투자자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는데요. 다행히 장 후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하긴 했지만, 결국 주요 지수 모두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0.83%, S&P 500은 0.94%, 나스닥은 1.02%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어요.
시장을 가장 긴장시킨 건 역시 유가였습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4.7%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장 중 한때는 9% 넘게 치솟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필요하다면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할 것"이라며, 전 세계로 향하는 에너지 흐름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대통령의 이런 '무력 개입 불사' 의지가 시장의 패닉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긴 했지만, 반대로 갈등이 무력 충돌로 심화될 수 있다는 긴장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공포와 인플레이션의 그림자
이번 사태가 유독 시장을 떨게 만든 이유는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언급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때문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의 산유국들이 석유를 실어 나르는 유일한 통로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해요. 이곳이 막힌다는 건 곧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난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이 발칵 뒤집힌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이번 갈등이 4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어요.
경제적으로 더 큰 문제는 이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물가가 잡히면서 연준(Fed)이 금리를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다시 뛸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금리 인하 기대감도 사라지게 됩니다. 실제로 유가가 오르자마자 채권 금리(수익률)가 상승하며 이런 우려를 반영했습니다. 그 결과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습니다.
VIX는 '변동성 지수'의 약자로, 흔히 '공포지수'라고 불려요. 앞으로 30일 동안 증시가 얼마나 출렁일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측치를 숫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시장에 불안과 공포가 가득하다는 뜻인데, 오늘 VIX는 23.58으로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전쟁의 포화가 총성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네 지갑 사정과 직결되는 금리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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