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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아이온2'부터 젠슨 황까지…코엑스 달군 '지포스'
이태민 기자
2025.11.03 01:05:10
엔비디아 韓 진출 25주년 기념 게이머 페스티벌…열띤 현장 속 부실 안전 관리는 오점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2일 19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사전예약 참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 2개 작품을 시연해 봤는데 사양이 예전보다 엄청 좋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메인 무대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방문한다는데 어떤 이야기를 할지 기대가 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GGF)' 현장에서 만난 이종수(35)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검은 신화: 오공'은 굉장히 사양이 높은 게임인데, 클라우드 서비스로 플레이해도 반응 속도 측면에서 이질감이 없었다. 컴퓨터에 게임을 설치해 플레이하는 것과 다를 게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은 엔비디아의 한국 시장 진출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대규모 PC 게이밍 축제다. ▲최신 지포스 RTX 기술 시연 ▲파트너사·유통사 제품 체험 및 이벤트 ▲라이브 e스포츠 경기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코엑스 일대는 입장 시간이 2시간 반가량 남은 오후 2시 30분부터 게임을 시연하러 온 참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연차를 쓰고 온 직장인부터 최신 기술 동향을 점검하러 온 개발자, 파트너사 관계자, 휠체어 이용자, 외국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참관객들이 모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방문 소식을 접한 후 현장을 찾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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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직군 취업을 준비 중인 이연준(26)씨는 "차세대 기술 발전 방향이 인상 깊었다. 향후 게임 기술 개발 방향도 이런 흐름에 맞춰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클라우드 기반 기술이나 통신 구조 등 몰랐던 기술 트렌드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설치된 엔씨 '아이온2' 시연 부스 앞이 참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이날 가장 긴 대기열이 형성된 곳은 단독 게임 시연사로 참여한 엔씨 부스였다. 엔씨는 이날 차기작 '아이온2'와 '신더시티'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두 작품 모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적용했다.


오는 11월 13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 개최를 앞두고 대중에 처음 두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런 만큼 시연 시작 1시간 전인 3시부터 두 부스 모두 신작을 체험하기 위해 찾은 게이머들로 성황을 이뤘다.


직장인 이모(34)씨는 "아이온2 시연 부스를 차린다는 소식에 오후 반차를 내고 방문했다. 오후 2시부터 대기하고 있었다"며 "원작을 해 본 입장에서 게임성이 달라졌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픽 퀄리티가 특히 인상 깊었고,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엔씨는 이날 '아이온2'와 '신더시티'의 미공개 트레일러도 공개했다. 백승욱 엔씨 '아이온2' 개발총괄은 "원작은 서버 기술 한계 등 이유로 아쉬움이 있었던 만큼 아이온2 개발 과정에서 그래픽 표현에 면밀히 신경 썼다"며 "실사화와 피부 질감, 눈동자 반짝임까지 세밀하게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인공지능(AI) 협업 모델 '펍지(PUBG) 앨라이' 또한 베일을 벗었다. 펍지 앨라이는 '엔비디아 에이스(ACE)'로 구축된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모델(sLM) 기반 AI 캐릭터(CPC)다. 내년 1분기 중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 모드에서 펍지 앨라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은 "이용자와 대화로 전략을 논의하고,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다. 이용자가 부탁하면 아이템을 찾아주고, 기절했을 땐 도와주기도 한다"며 "단순히 전투를 하거나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가 아닌, 협력하는 '동료형 AI'를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메인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행사 막바지에 등장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한국의 PC방 문화와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언급하는 등 관심을 내비쳤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여정은 지포스와 PC 게임에서 시작했다"며 "지포스 덕분에 AI를 비롯한 수많은 기술을 구현할 수 있었고, 모든 과학자와 연구자들에게 혜택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PC방과 e스포츠 덕분에 이룰 수 있었던 업적"이라며 "2개 문화 모두 한국에서 시작됐다.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안전 사고 발생에 취약했던 환경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다소 비좁은 공간에 수백 명에 달하는 인파가 밀집됐지만, 현장 통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이동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오후 6시 30분쯤 메인 무대 입장이 시작되자 참관객들이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제히 몰리며 압사 사고 발생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축사를 위해 무대에 올라선 순간 이들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뒷줄에 있던 일부 참관객들이 밀치기 시작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그러나 현장 통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등 안전 관리는 다소 부실한 모습이었다. 사회를 맡은 장성규 아나운서가 행사 중간마다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해 앞사람을 밀치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언급한 게 전부였다. 일부 참관객들은 시야 방해 등을 이유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참관객 김유리(30)씨는 "사전 예약 대기열이 상당히 긴 상황이었음에도 현장 인력은 3~4명에 불과해 입장부터 난관이었다. 운영 방식이 다소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다"며 "부스마다 줄이 너무 길고,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 한 군데를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 씨와 함께 방문한 권모(28)씨도 "메인 무대는 클럽 파티 콘셉트로 진행됐는데 좁은 공간에서 3시간 내내 서서 감상해야 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고 불편했다"며 "경찰이나 진행요원이 수용 가능 인원을 통제하는 등 조치가 필요해 보였는데 그런 게 부족했던 건 아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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