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CJ그룹 지주사인 CJ가 최근 CJ올리브영(올리브영)과의 합병설이 불거지며 오르내리는 주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승계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CJ 주가가 상승하면 향후 지분승계 과정에서 오너 3세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탓이다.
CJ그룹 승계작업은 최근 오너 3세인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6년 만에 지주사인 CJ로 복귀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관건은 3.2%에 불과한 이선호 실장의 CJ 지분을 어떻게 키우는지다. 현재 CJ 지분은 이재현 그룹 회장이 42.07%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재현 회장의 자녀인 이 실장과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실장이 보유한 지분율은 각각 3.2%, 1.%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오너 3세의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이재현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거나 자녀들의 지분율이 높은 올리브영과의 합병을 통한 지분스왑 등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특히 CJ와 올리브영이 합병을 할 경우 이들이 보유한 올리브영 지분을 토대로 승계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너 3세인 이선호 실장과 이경후 실장의 올리브영 지분율은 각각 11.04%, 4.21%로 CJ 보유 지분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단 이 경우 오너 3세들의 지배력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는 CJ의 기업가치는 낮게,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높게 유지해 올리브영 주주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인정받아야 한다.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6~7조원에 달해 5조원 안팎인 CJ의 시가총액을 웃돈다. 올리브영은 작년 59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그룹 내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오너일가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선제적인 올리브영과의 합병설은 CJ 주가를 오히려 크게 상승시킬 수 있는 변수다. 실제로 CJ올리브영 합병설이 처음 불거졌던 지난달 5일 CJ주가는 전일 종가인 16만5500원보다 6.1% 오른 17만56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CJ 주가는 18만3800원까지 뛰기도 했다. CJ그룹 측은 이를 의식해 즉시 합병설을 전면 부인했지만 주가는 다음 영업일인 9월8일까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 한 관계자는 "CJ 입장에선 올리브영 합병설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는 만큼 언급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오너 3세로의 승계작업에서 자금 부담을 줄이려면 올리브영 지분가치는 끌어올리고 CJ 주가는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합병하는 방향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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