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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노림수…'원팀 시너지' 인사 실험
노연경 기자
2025.10.30 07:00:21
④CEO·임원 인사 분리…경영진 자율·책임 동시에 무거워져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환(왼쪽)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이건일 CJ푸드빌 대표이사(제공=CJ그룹)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신규 임원 인사를 이원화하는 실험을 단행했다. 각 CEO가 자신과 합을 맞출 신규 임원을 직접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 것이다. 이 같은 인사 방식은 CEO가 자신과 '원팀 시너지'를 낼 인재를 직접 발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책임경영 취지에 맞게 결과에 따른 책임도 이전보다 더 무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CJ그룹은 이달 17일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 CJ푸드빌 대표이사에 CJ프레시웨이 이건일 대표를 내정하며 CEO 인사를 선제적으로 단행했다. 


CJ그룹이 이처럼 선제적으로 CEO 인사만 따로 떼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11월쯤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CEO급 인사와 신규 임원 인사를 함께 단행했다. CJ는 앞으로 그룹 주도로 CEO 인사를 먼저 시행하고 계열사 CEO 주도의 후속 인사를 분리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우선적으로 CEO의 권한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그룹에서 CEO 인사와 함께 신임 경영리더 승진, 계열사별 조직개편 등을 함께 진행하면 CEO는 이미 그룹단에서 진행한 인사 그대로 계열사 경영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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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CEO 인사와 신규 임원 인사, 조직개편을 분리하면 해당 계열사에 내정된 CEO가 자신과 함께 합을 맞출 신규 임원 승진에 관여할 수 있고 조직개편도 사업 계획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처음 시도하는 인사 실험인 만큼 CEO급 인사 폭은 이례적으로 작았다.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CEO는 전부 유임됐다. 대신 첫 대상이 된 계열사는 각각 신성장동력 마련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곳이란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문 대표였던 윤석환 대표를 총괄대표로 선임하며 매각 철회를 결정한 바이오사업부 키우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실적 변동성이 크고 경쟁이 심화한 그린바이오 사업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매각 결정을 철회한 상태다. 


바이오사업은 내수 부진으로 한계에 직면한 식품사업을 향후 보완·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다. CJ제일제당은 제약 중심의 레드바이오, 식품 중심의 그린바이오, 산업·소재 중심의 화이트바이오 바이오산업 전 분야에 진출해있다. 작년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21.7%나 차지하고 있다.


CJ푸드빌 CEO 교체도 눈에 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서고 있는 CJ푸드빌은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발탁했다. CJ제일제당 미국법인인 CJ Foods 법인장을 지낸 이 대표는 뚜레쥬르를 필두로 미국사업 확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CJ푸드빌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냉동 생지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CJ푸드빌은 2030년까지 미국 내 뚜레쥬르 매장을 100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크다.  


CJ그룹의 인사 실험에 대해 시장에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CEO 입장에선 자신과 함께 합을 맞출 참모진을 직접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팀 시너지'를 내기에 더 적합한 인사 방식일 것"이라면서도 "CEO의 결정이 사업 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해당 CEO는 물론이고 참모진 모두 책임의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에 대한 책임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CJ 관계자도 "이번 인사는 처음으로 CEO와 신규 임원을 나눠서 단행했으며 CEO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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