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올해 들어 가장 적은 미국 생산 보조금을 수령하고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고정비 절감 노력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 확대, 원통형 배터리 등 소형 사업 개선으로 수익성 향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는 북미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로 수요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내 유일하게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배터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어 관련 사업이 실적 방어의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 6013억원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3655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AMPC는 ▲1분기 4577억원 ▲2분기 4908억원을 기록했는데, 3분기의 경우 보조금 1000억원 이상 축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셈이다. 보조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분기 830억원 적자 ▲2분기 14억원 ▲3분기 2358억원으로 올해 들어 개선 폭도 가장 컸다.
AMPC의 규모가 줄어든 것은 전기차 보조금 종료와 맞물린다. 미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시 최대 7500달러(1000만원)를 지급하던 구매 보조금을 지난 9월말로 종료하면서 소비자 가격 부담이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은 ▲지속적인 고정비 감축 노력과 ▲북미 ESS 출하에 따른 수익 본격화 ▲원통형·파우치 고객 물량 증가에 힘입은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하반기는 구매 보조금 종료에 따라 고객사들의 전동화 속도조절과 보수적인 재고 운영이 예상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AMPC 혜택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상황이 이러니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을 앞세워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ESS 생산역량을 보유한 국내 배터리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게다가 전기차 배터리와 달리 ESS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향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185기가와트시(GWh)에서 2035년 1232GWh로 6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하반기에도 자원 재배치, 비용 효율화를 통한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합작법인을 포함한 일부 생산능력을 ESS 공급에 우선 활용해 설비 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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