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구금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실적 선방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대외 악재 속에서도 꾸준한 비용 효율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에 힘입어 미국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분기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908억원을 제외하고도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적자 이후 6개 분기만의 흑자전환이었다.
3분기 역시 보조금 제외 기준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DS투자증권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분석 리포트를 통해 3분기 AMPC 수령액을 3816억원으로,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은 각각 4000억원, 3853억원으로 예상했다. 보조금을 포함한 영업이익은 각각 5000억원, 5313억원, 5238억원으로 추산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연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5조5216억원, 영업이익 5145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4.8%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AMPC를 제외해도 지난해 3분기 177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 흐름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상대적 선방이 기대된다. 그 배경에는 ESS 사업이 있다. 증권사에선 3분기 유럽 시장 등의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는 둔화하겠지만 ESS 수요가 이를 상쇄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며 대응에 나섰다.
관건은 4분기다. 통상 신차 출시 효과로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지만 지난 9월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종료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연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17기가와트시(GWh)로, 내년 말까지는 30GWh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대응해 ESS 추가 수주와 라인 전환을 추진하며 이미 확보한 생산능력의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자원 재배치와 비용 효율화로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대외 불확실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지만 재무 안정성이 우수한 덕에 버틸 체력을 갖췄다. 연결 부채비율은 1분기 99%에서 2분기 123%로 2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17조6126억원에서 20조8566억원으로 3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중 금융기관 단기차입금·유동성 장기차입금·유동성 회사채·유동성 리스부채로 구성된 단기성차입금은 4조7111억원(22.6%)으로 1조5000억원가량 증가하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됐다. 그럼에도 보유 현금성자산(5조4408억원)이 단기성차입금을 상회해 여전히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자체 재무 여력만으로도 유동성 대응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종료된 데다,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이 매출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 판매 부진을 얼마큼 방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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