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노룰스'가 발행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전량 콜옵션으로 되사들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가가 행사가를 웃돌아 신주인수권 행사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지분 희석과 주가 부담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룰스는 최근 3회차 비분리형 BW 50억원어치 전량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다. 취득한 물량은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이노룰스는 지난해 9월 해당 BW를 발행했으며, 인수자는 코스닥벤처펀드였다. 당시 발행 조건은 표면이자 0%, 만기이자 1%에 100% 콜옵션이 붙은 구조로, 사실상 발행사 우위의 조건이었다. 사실상 차입성격의 선제적 자금조달이었던 셈이다.
당시 이노룰스는 200억원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긴급 자금 수요가 없었던 만큼, 재무상 부채로 인식되지 않는 점을 활용한 선제적 조달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자산운용사 측에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50%를 벤처·코스닥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요건 충족을 위해 이노룰스 측에 메자닌 발행을 먼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콜옵션 행사로 이노룰스가 부담한 이자는 5018만원 수준이다. 다만 조달 자금을 은행 정기예금으로 보관해왔던 만큼 사실상 이자부담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눈길을 끄는 건 주가가 BW 행사가액(5906원) 보다 약 7% 높은 6300원(9월26일 종가)임에도 콜옵션을 택했다는 점이다. 특히 신주인수권 행사로 신주가 발행되더라도 지배력 약화 부담도 적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이노룰스의 최대주주는 김길곤 회장으로 특수관계자 9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34.07%(175만9747주)다. 김 회장은 특수관계자로 엮인 심현섭 대표, 김성민 기술연구소장과 함께 18년 동안 이노룰스를 이끌어 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노룰스가 주주환원 측면에서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22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노룰스는 매년 배당을 지급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상장 이후 첫 IR(기업설명회) 행사를 개최해 주주친화적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노룰스는 매년 IR 행사를 개최하고,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노룰스는 실제 유통되는 주식수가 많지 않은 탓에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은 주주들에게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이노룰스 상장주식수는 517만8252주며, 기타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329만940주다. 신주인수권이 행사될 경우 84만6596주가 시장에 출회된다. 이는 전체주식수 대비 16%며, 기타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수 대비해서는 25% 수준이다.
딜사이트는 이노룰스 측에 콜옵션 행사 목적과 향후 주주환원 계획 등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노룰스 관계자는 "IR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고 말했다. 공시 및 재무 등 답변 가능한 다른 담당자와도 통화가 불가능했다.
한편, 이노룰스는 디지털 전환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주요 솔루션으로는 디지털 의사결정 자동화 시스템 '이노프로덕트'와 디지털 상품정보 자동화 시스템 '이노룰스'가 있다. 이노프로덕트는 부품 풀 관리를 통해 기업의 조립형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이노룰스는 분산된 비즈니스 룰(Rule)을 시스템 프로세스로부터 분리해 중앙에서 효율적으로 관리(중앙 집중적)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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