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SGI서울보증보험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Value-Up)'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주주환원 확대, 건전성 지표 개선, 수익성 제고를 핵심 목표로 삼고, 배당정책 강화와 자산운용 고도화, 투자자 소통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친화적 경영 행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GI서울보증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확정했다. 계획 이행과 변경 여부는 향후 이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한다.
SGI서울보증은 자사가 국내 다른 보험사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상장 이후 주가가 코스피 지수를 상회하며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장부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주가는 코스피 지수를 웃돌았지만, 8월 기준 PBR은 0.59로, 업계 최고 수준인 1.21은 물론 낮은 수준으로 분류되는 0.85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업가치 저평가 요인으로 SGI서울보증은 ▲불확실한 주주환원 규모 ▲보수적 자본정책으로 인한 자본 비효율성 ▲낮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꼽았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실물경제 악화로 지급보험금이 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고, 이에 ROE가 하락해 주주환원 규모의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 SGI서울보증의 ROE는 2022년 10.7%, 2023년 8.3%, 지난해 4.1%로 내리막을 걸었고, 배당금도 같은 기간 2826억원에서 2082억원, 2000억원으로 줄었다.
SGI서울보증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추진 ▲2030년까지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 320% 이상 유지 ▲2030년까지 ROE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목표로 결산배당을 연 1회 실시하고, 주주환원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결산 최소배당금은 주당 2865원으로 설정했으며 올해 분기배당 규정을 도입한 만큼 내년 상반기 결산 이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주가 흐름을 고려해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도 병행한다.
SGI서울보증은 ROE 제고를 위해 본업 수익성과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판매채널 확대와 선제적 손해율 관리로 리스크 대응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전세금보장신용보험에서도 경쟁사보다 앞서 리스크를 관리한 사례가 있다"며 "앞으로도 상품 손해율이 튀어오르면 즉시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산운용 인프라 개선과 대체투자 관리 강화에 더해 글로벌 보증시장 진출과 신사업 발굴로 성장 동력 다변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이미 지점을 운영하며 수익화를 진행 중이고, 재보험 부문에서도 수익성 확대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GI서울보증은 올해 상반기 킥스비율 427.5%에서 하향 조정한 320%를 2030년 목표로 설정했다. 과도하게 높은 비율을 유지하기보다는 적정 수준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고 운용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을 지금처럼 과도하게 높게 유지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준을 지켜가면서 자산운용을 유연하게 가져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취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보수적으로 운용해온 기조를 다소 누그러뜨리고, 킥스비율이 일부 낮아지더라도 운용수익률을 제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과의 소통도 강화한다. 컨퍼런스콜을 정례화하고 밸류업 공시 이행 현황을 지속적으로 공개하는 한편, IR팀을 중심으로 경영진의 비전과 전략을 적극적으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자투표제를 지속 실시하고 전자주총 도입도 추진하며, 영문 공시를 병행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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