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풍력·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기업 '디지피'가 대규모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며 최대주주 손바뀜을 예고했다. 실사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경영권 매각이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유증·CB 발행 대상 기업의 지배구조 정점에 M&A(인수·합병) 전문가로 알려진 김병진 회장이 자리해 지난해부터 주춤했던 사세 확장 전략이 다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디지피'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100억원 규모의 제3잡정 유상증자와 8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우선 디지피는 코스닥 상장사 '사토시홀딩스(구 딥마인드)'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1000원이며, 납입일은 11월5일이다. 납입이 완료되면 사토시홀딩스는 디지피 주식 1000만 주(27.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같은 날 열리는 디지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토시홀딩스 측 이사가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디지피는 퍼플렉시티투자조합을 대상으로 CB도 발행한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5%이며 사채만기일은 2028년 10월17일이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10월17일부터 시작된다. 전환 시 발행될 주식 수는 768만4918주다. 유증에 따른 신주 발행을 반영하면 전환가능 주식은 전체 주식수의 17.5%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사토시홀딩스와 퍼플렉시티투자조합 지배구조 정점에 김 회장이 있다는 점이다. 사토시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1.13%를 보유한 메타플렉스다. 메타플렉스는 김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퍼플렉시티투자조합 역시 지배구조 사슬을 따라 올라가면 김 회장이 나온다. 퍼플렉시티투자조합의 최대출자자는 스페이셜인베스트먼트로 지분 55.6%를 보유 중이다. 또 다시 스페이셜인베스트먼트는 지분율 100% 보유하고 있는 메타플렉스로 지배구조가 이어진다. 스페이셜인베스트먼트 대표조합원도 김 회장으로 명시돼 있다.
사실상 김 회장이 사토시홀딩스와 퍼플렉시티투자조합을 통해 유상증자와 CB 발행에 참여, 디지피 지분 40.3%를 가져가는 그림인 셈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 측서의) 실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경영권 인수는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디지피의 최대주주 변경을 두고 시장에선 김 회장이 사세확장 행보에 다시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경남제약 매각 이후 메타플렉스를 앞세워 사토시홀딩스, 한국첨단소재(구 피피아이)를 연이어 인수했고, 올해 초에는 비트맥스(구 맥스트)까지 편입하며 공격적인 M&A 행보를 이어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디지피 인수를 통해 김 회장이 가상자산 관련 사업으로 보폭을 넓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정해진 단계는 아니지만 관계사와의 시너지를 노린 가상자산 진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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