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신용협동조합(신협)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16년 만에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까지 급등하면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신협의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8.36%로 집계됐다. 2009년 6월(8.3%) 이후 최고치다. 이는 같은 기간 상호금융(농협·수협) 평균 연체율 5.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022년 말 2.47%였던 신협의 연체율은 2023년 3.63%, 2024년 6.03%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연체대출금 규모는 2022년 2조6665억원, 2023년 3조9304억원, 2024년 6조4392억원으로 늘었다.
이 같은 자산건전성 악화는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인한 PF 부실 때문이다. PF 부실은 상호금융권 전반의 공통된 부담이지만 신협은 대출 포트폴리오가 부동산·건설업에 치우쳐 있어 충격이 크게 작용했다.
신협은 오랫동안 가계대출 중심이었으나 2019년 이후 기업대출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 2022년 70조원이던 기업대출 잔액은 2023년 74조2500억원, 2024년 75조57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대출 비중도 2022년 64.9%에서 2023년 68.6%, 지난해 70.7%까지 확대댔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꾸준히 줄었다. 부동산·건설업 편중 구조가 드러난 셈이다.
특히 소규모 조합들은 지역 기반 특성상 고위험 PF에 몰리게 돼 타격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이에 조합 단위의 분산된 리스크 관리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신협 관계자는 "높은 연체율은 2023년 말부터 시작된 부동산PF부실 확대 때문"이라며 "작은 규모 지역 조합들이 고위험 PF에 몰두하면서 타격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채권(NPL)도 급증했다. 신협의 NPL 규모는 2022년 2조7782억원에서 2023년 4조8232억원, 2024년 7조5658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NPL비율 역시 2.57%, 4.46%, 7.08%에 이어 올해 상반기 8.53%로 치솟았다. 이는 농협(5.4%)이나 수협(8.3%)보다 높아 상호금융권 내에서도 부담이 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신협에 대해 경영유의조치를 내리며 부동산·건설업 대출 한도 초과 조합에 대한 전산통제와 부실채권 매각 방안을 주문했다. 신협은 이후 연체관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자회사 KCL NPL대부를 설립해 부실채권 정리에 나섰다.
KCL NPL대부는 회원조합의 부실채권을 매입해 외부에 매각한 뒤 조합과 정산하는 방식으로 채권을 현금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채권이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면서 단기적으로는 손실이 확대될 수 있지만 부실을 조기에 털어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신협의 설명이다.
신협 관계자는 "올해는 2조원 안팎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건전성 개선을 위한 정리 과정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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