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진 마케팅실이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두 차례의 실무자 교체가 발생했다. 이 회사 마케팅실은 한진그룹 오너 3세인 조현민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잦은 인사 교체 배경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조 사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 조현민 '픽' 대한항공 출신 임원 합류…3개월 만에 '자진 퇴임'
29일 ㈜한진에 따르면 올 4월 최진호 상무가 신규 입사했다. 1970년생의 최 상무는 네바다주립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마케팅 전문 회사인 아이앤비전크래프트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최 상무가 ㈜한진에서 부여 받은 직책은 조 사장 직속의 마케팅실장 겸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장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진 마케팅실장 겸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장이 지난해 12월 교체된 지 5개월여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한진은 조 사장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현우 전무(현 경영기획실장)의 보직을 경영기획실장으로 발령내면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장이던 이규석 전 전무를 계열사에서 전출했다.
이 전 전무는 대한항공에서 근무할 당시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팀장과 브랜드 및 광고담당, 마케팅실장을 역임했다. 특히 이 전 전무가 조 사장과 대한항공에서 적지 않은 기간 호흡을 맞춘 데다, 마케팅 관련 높은 전문성과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조 사장 요청에 의해 이뤄진 '원 포인트 인사'로 파악된다. ㈜한진이 올해 창립 80주년 행사를 준비 중인 만큼 마케팅 전문가가 절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 전 전무가 약 3개월 만에 퇴임하면서 조 사장은 새롭게 마케팅실장 겸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장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 이 전 전무가 퇴사한 공식적인 사유는 '일신상의 이유'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조 사장과의 갈등이 원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 조 사장 직속 미래성장전략실 소속 외부 인재들, 2년 못 버티고 퇴사
일각에서는 ㈜한진의 마케팅실장 겸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장 자리가 단명하는 직책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해당 보직을 맡았던 임원 중 1년을 넘긴 사람이 김 전무가 유일하다.
조 사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 결정 이후 지주사 한진칼과 항공 계열사 경영에서 일제히 손을 뗐다. 대한항공의 인수 자금을 지원하는 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오너 리스크를 지적하며 조 사장의 경영 참여를 배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몸 담을 수 있는 계열사가 ㈜한진 밖에 없던 조 사장은 계열사 이동 즉시 마케팅 총괄 직을 신설했다.
김 전무는 애초 사업총괄부 담당 임원이었으나, 조 사장 합류 직후 사업총괄부 겸 마케팅총괄부 담당을 맡았다. 그는 2022년 사업부 담당을 떼고 마케팅총괄만 맡게 됐는데, 조 사장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전무는 그해 말 택배사업본부장으로 직책이 변경된다. 조 사장이 미래성장전략실 총괄까지 역임하게 되면서 미래성장전략실로 관련 업무가 이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무는 1개 분기 만에 다시 마케팅실장을 맡게 됐다.
공교롭게도 조 사장이 ㈜한진에 합류한 이후 외부 인재 충원이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재직률이 높지 않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예컨대 ㈜한진은 2021년 1월 홈플러스 정보서비스본부장 출신의 강신길 전 전무를 영입해 미래성장전략실을 맡겼지만, 약 2년 만에 회사를 떠났다. 같은 해 6월에는 LG전자 물동선행관리팀장을 역임한 성명기 전 상무가 입사했고, 1년여 만에 퇴사했다. 강 전 전무와 성 전 상무는 조 사장이 수장인 미래성장전략실 임원이었다.
◆ 사업 영속성 약화 우려…조 사장 리더십 불신 키울수도
이렇다 보니 업계는 조 사장이 주도하는 마케팅 사업 뿐 아니라 신사업의 추진력과 영속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잦은 요직 인사 교체가 내부적으로 혼란을 유발할 수밖에 없어서다.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수립하더라도 이를 이해하고 실현하려면 인수인계 등 과정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있다.
조 사장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조 사장 직속 조직에서의 줄퇴사가 이어지고 있어 조 사장의 인적 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과거 몇 차례 불거진 오너 리스크에 따른 이미지 회복을 위해 사회공헌과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진 관계자는 "이 전 전무의 퇴사는 개인 사유이며, 최 상무 영입 배경 등과 관련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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