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창립 10주년을 맞은 파두가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인공지능(AI) 시장을 선도하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어진 실적 부침도 올해를 기점으로 개선 흐름에 올라섰다. 내년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27일 이지효 파두 대표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클럽806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실적의 부침 속에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고객발굴 노력 끝에 최근 글로벌 4대 하이퍼스케일러 중 2개 고객과 주요 서버기업 2곳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매출은 이미 올 상반기에 기록했고, 성장 추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두는 지난 2015년 서울대학교 스토리지 구조 연구실 연구진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이후 첫 제품인 3세대 SSD컨트롤러부터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4세대 컨트롤러는 시장 불황으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5세대 컨트롤러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 공급되기 시작,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파두의 올 상반기 매출은 4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억원)과 비교해 4.5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435억원)의 약 9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PCIe 5세대 시장 개화에 따른 5세대 컨트롤러 매출이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SSD모듈사업도 아시아 시장 내 신규 고객이 추가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영업손익은 차세대 컨트롤러 6세대 연구개발비 지출 등으로 245억원 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약 36% 감소했다. 올해 말로 예정된 6세대 컨트롤러 개발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파두의 가장 큰 강점은 '혁신적 아키텍쳐 기반의 전성비(성능 대비 전력 효율)'을 꼽는다. 이를 토대로 미국과 중국, 대만, 폴란드 등 글로벌 거점에 영업 및 개발 조직을 세우며 고객 다변화와 인재 확보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현재 파두는 차세대 6세대 컨트롤러를 개발 중으로 이를 통해 장차 글로벌 4대 하이퍼스케일러 모두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세계 6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 절반 이상과 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날 이 대표는 그래픽저장장치(GPU) 중심의 급격한 기술 변화와 시장 구도 변동을 야기한 '3세대, AI 시대'에 파두가 어떻게 메모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AI 스토리지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파두 2.0 비전'을 공개했다. 파두가 AI 데이터센터 SSD에 머무르지 않고 차세대 AI 스토리지로 확장해 나가는 동시에, 반도체 개발 과정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AI 팹리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창립 당시부터 반도체가 모든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특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장이 반도체 수요를 이끌 것이라 판단했다"며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거쳐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최전선에서 경쟁하며 쌓아온 경험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팹리스로서 글로벌 선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해 고객과 시장, 주주,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과거 뻥튀기 상장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앞서 파두는 지난 2023년 11월 상장 이후 매출 공백을 기록, 이 같은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안은 현재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터널 끝으로 가는 만큼 실망을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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