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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건 1300억 조달…8% 고금리 자산 두 배 담보
김규희 기자
2025.10.14 07:50:19
①이양섭 일가 지분에 군산공장 동원 3300억 담보…우여곡절 끝에 자금 수혈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5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MS오토텍 홈페이지)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MS그룹이 지주사인 MS오토텍을 통해 1300억원 규모 사모사채 발행을 계획하면서 그룹 경영권 지분 전체를 담보로 내놓는 배수의 진을 쳤다. 경영 악화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절박한 시도다. 


MS그룹은 열악한 재무상태와 신용도 하락 등으로 일부 투자자가 펀딩 중간에 이탈하는 등 자금 유치에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목표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수혈한 자금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신사업에서 빠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그룹 전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S그룹은 KB자산운용이 조성한 펀드를 통해 1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MS오토텍이 발행한 사모사채를 펀드가 사들이는 방식으로, 금리는 연 8% 수준이다. KB자산운용은 올 상반기부터 기관투자자(LP)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추석 연휴 전인 9월 말 투자를 마무리했다.


MS그룹은 투자금 회수 안전성을 극대화하려 파격적인 담보 패키지를 제공했다. 핵심 담보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지주사 MS오토텍의 최대주주인 이양섭 회장의 부인 송혜승 씨, 아들 이태규 사장 등 오너일가 지분 19%가 1순위 근질권으로 설정했다. 이는 그룹의 지배 구조 정점에 있는 지분으로 사실상 오너의 경영권을 담보로 내건 것과 마찬가지다. MS그룹은 MS오토텍 이하로 명신과 명신산업, MS오토시스, 명신브라질 등 16개 기업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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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MS오토텍이 지분 45.4%를 보유한 자회사 명신산업의 경영권 지분 36.8%다. 명신산업은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후 전기차 위탁 생산 기업으로 변모해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세 번째 담보는 MS오토텍이 지분 89.6%를 보유한 자회사 명신의 경영권 지분 89.6%다. 명신이 소유한 한국GM 군산공장 부지 등 부동산도 간접적으로 담보에 포함했다. 해당 부동산은 감정가액이 2400억원 수준이다. MS그룹이 제시한 담보가치를 모두 합하면 최소 3300억원을 넘어선다. 발행 금액 1400억원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MS그룹이 사실상 그룹 경영권을 담보로 제공한 건 현재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금 수혈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MS그룹은 유치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스마트 물류·자동화 설비 등 신사업 추진에 활용할 계획이다.


사실상 그룹을 통째로 넘기는 수준의 담보를 제공했지만 펀딩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IB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8월 말 클로징을 목표로 여러 민간 LP들을 만나 조건 등을 조율했지만 LP들 사이에서 MS오토텍의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한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MS오토텍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 그리고 전기차 부품 사업의 초기 투자 부담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일부 LP는 KB자산운용 측 설득에도 불구하고 투자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MS오토텍 재무상태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실제로 MS오토텍의 재무건전성은 흔들리고 있다. 2023년까지만 해도 별도 기준 매출액이 2416억원에 달했지만 이듬해인 2024년 999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올 상반기엔 8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이익의 감소폭은 심각한 수준이다. 2022년 114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 기조를 보였지만 2023년 1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1년 만에 순익이 248억원가량이 감소한 셈이다. 2024년에는 9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어느정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올 상반기에만 무려 45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재무건전성 역시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 MS오토텍의 부채비율은 매년 상승 추세다. 2022년 132.6%, 2023년 206.69%, 2024년 215.8%으로 상승하더니 올 6월 말엔 327.6%로 치솟았다. 통상 부채비율 200% 이하를 적정수준으로 본다. 자기자본에서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순차입금비율은 2022년 55.1%에서 올 6월 말 169.7%로 3년 6개월 만에 114.6%p 상승했다. 순차입금비율은 기업의 실제적인 부채 부담을 보여주는 지표로, 낮을수록 재무 상태가 양호하다고 여겨진다.


그룹 주력 자회사인 명신산업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자회사들은 현금성 자산이 부족하고 부채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이 같은 재무 악화는 결국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졌다. MS오토텍은 2022년 'BB'에서 'BB-'로 강등된 이후 줄곧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BB-' 등급은 투기등급으로 원리금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IB 관계자는 "막대한 담보에도 불구하고 일부 LP들이 투자를 꺼렸던 건 비관적인 재무구조 때문"이라며 "투자금의 2배가 넘는 규모의 담보를 설정한 덕분에 펀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 명운을 건 만큼 신사업 향방에 따라 그룹의 생사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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