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우세현 기자] 관세 압박에 백기 든 애플
애플이 미국 내 제조업 확대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했습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 내 사업에 10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지난 2월 발표했던 5000억 달러 규모의 4개년 투자 약속에 더해지는 금액입니다.
애플이 이처럼 대규모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는 배경에는 역시 '관세'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아이폰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점을 비판하며, 최근에는 새로운 관세 카드까지 꺼내 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몇 주 내로 반도체가 포함된 많은 기술 제품에 새로운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했다는 이유로 인도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인도로부터의 수출품에 대한 총 관세율은 50%에 달하게 됐어요. 이는 생산 라인을 중국에서 인도로 일부 이전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던 애플에게는 또 다른 악재입니다.
실제로 팀 쿡 CEO는 최근 9월에 끝나는 분기에서 관세로 인한 비용이 약 11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이에 미국 내 투자를 약속함으로써 보다 우호적인 정책 환경이 조성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입니다.
실효성 있는 투자일까?
하지만 이런 대규모 투자 발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합니다. 비판가들은 애플과 같은 기업의 화려한 발표가 실제로는 기존의 지출 계획을 재포장한 것이거나 약속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해요. 실제로 2021년에 발표되었던 애플의 노스캐롤라이나 공장 설립 계획은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모펫네이선슨의 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모펫은 "시장은 우리가 '페이투플레이(pay-to-play)'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믿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함으로써 관세 면제를 '구매'하려 한다는 의미인데요. 그는 이 투자가 아이폰을 미국에서 만들겠다는 약속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실제로 애플의 미국 내 투자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공급망에 투자하는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애플의 주가는?
6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5.09% 상승한 213.25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이번 투자 소식이 전해지며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와 좋은 관계를 쌓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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