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G유플러스가 단통법 폐지 이후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보조금을 제공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 사이버 침해사고에 따른 반사이익을 최대 규모로 끌어올려 내실을 지속 강화해 나가는 모양새다.
다만 2~3조원대의 현금성자산을 쌓아놓은 SK텔레콤·KT의 2강 싸움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층 세부적이고 다각적인 생존 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사주 소각부터 인공지능(AI)·보안 투자까지 균형잡힌 비용투입을 이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저비용 고효율'의 틈새전략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통신부문 내실 강화와 더불어, 고효율 틈새전략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집토끼를 지키는 동시에, 신사업 투자 여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특히 통신시장 혼란기에 발맞춰 보조금 등으로 반사이익을 극대화 중인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이 회사는 단통법 폐지 이후 수도권 성지 기준으로 가장 높은 보조금을 제공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타 통신사 번호이동 대비 최대 20만원의 보조금을 더 얹어주는 대신, 9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를 6개월간 유지해야하고 부가서비스 3개에 가입해야하는 필수 조건이 붙는다. 저가요금제 이용자의 경우, 최소 9만원의 추가요금을 6개월간 납부해야 하는 셈이다. 이처럼 적극적인 마케팅 기조에 따라 이 회사는 6월 SK텔레콤 가입자 8만7000여명을 흡수하는 등 업계 최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LG유플러스가 자산 규모에서 타사 대비 열세를 보이는 상황에 비춰볼 때, 보조금 경쟁에 올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곳이라도 보조금 인상에 나서면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만큼, 선제적인 보조금 인상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 전에는 SK텔레콤, KT 경쟁에 시장 관심이 몰린 사이 LG유플러스에서 알게 모르게 보조금 인상을 이어 왔지만 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상한이 사라지면서 이러한 구조적 이점이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 신형 출시 등 여러 변수가 남아있어 아직 시장은 폭풍전야 상태와 같다"며 "치킨게임이 불가피해질 경우 LG유플러스에게 한층 아쉬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홍범식 대표가 내세우는 '중장기 수익' 중심 경영 기조와도 무관치 않다. 앞서 홍 대표는 올 초 'MWC 2025' 현장 간담회에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보다 성장률이 높으면 통상 기업가치가 높게 매겨지곤 한다"며 "단기 매출보단 중장기적인 수익성 강화가 중요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외사업 전략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통신사 최초로 선보이는 기술에 집중해 유의미한 글로벌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 회사는 최근 파주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향후 2년간 6156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다각적인 밸류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조원에 못 미치는 현금성자산으로 신·구사업을 아우르는 수천억원대의 공격적 투자를 단행 중인 셈이다.
특히 홍 대표가 취임 첫 해 AI 전환 및 경영효율화를 앞세워 '영업이익 1조클럽' 재입성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만큼 무리한 투자 및 마케팅은 지양할 것으로 높게 점쳐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각적인 경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신사업이나 주가처럼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 모양새"라며 "다만 SK텔레콤과 KT의 '1위 쟁탈전'이 한층 과열될 양상을 보이는 상황 속, 자산 규모 등 한계가 자명한 만큼 '저비용 고효율'을 노리는 틈새 전략이 함께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최근 외국인 전용 요금제 7종을 출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체 인구의 5%에 달하는 265만 외국인 수요를 선제적으로 잡아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금융·보안 특화 AI 등 보다 수직적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등 주요 사이버 범죄를 예방 및 대응 가능한 AI 기술에 중점을 두면서, '고객 체감 보안' 범위를 한층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인 투자 기조 등은 이번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보조금의 경우 경쟁사 추이를 실시간 확인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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