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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메일 논란' 트러스톤-태광, 시장의 해석은
윤종학 기자
2025.08.15 08:01:10
공개매수 방식, 그린메일 정의와 달라…PBR 0.4배 수준 제안 '통상 수준'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4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태광산업 간 자사주 공개매수 제안을 둘러싼 갈등이 '그린메일' 논란으로 확산됐다. 서로의 주장을 한 차례씩 공개한 가운데 주주권 행사와 시장질서 사이의 경계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을 그린메일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그린메일은 기업 지분을 매집한 투자자가 경영권 위협을 무기로 회사 측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고가에 되사도록 요구하는 행위다.


그린메일 논란은 태광산업이 28일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시작됐다. 태광산업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은 지난 2월과 3월 주주서한을 통해 태광산업의 주요 자산을 매각해 주당 200만원에 1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이 같은 행태가 '그린메일'의 전형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3월 당시 태광산업에 보낸 주주서한에서 '당사는 절대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겠으며, 공개매수 이전에 당사 보유 주식에 관해 어떠한 매매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여러차례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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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주당 200만원의 자사주 매입 제안은 서로 동의하는 부분이며, 이를 놓고 주장이 상반된 셈이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시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시세차익을 노렸다고 주장하는 반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해당 제안이 회사 측 요청에 따른 정당한 주주환원책 제안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해당 사실관계만으로 '그린메일'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다수다. 트러스톤이 제안한 방식은 모든 주주에게 동일한 조건이 적용되는 '공개매수' 구조다. 일반적으로 그린메일은 특정 투자자에게만 프리미엄을 얹어 지분을 되사는 방식일 때 성립되는 개념이라는 판단이다.


A 자산운용사 대표는 "그린메일 논란으로 명분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인데 공개매수는 특정 주주만의 이익을 보장하는 방식이 아닌 만큼 원칙적으로 그린메일로 분류될 가능성이 적다"며 "오히려 정당한 주주 제안을 그린메일로 해석할 경우, 소수주주 보호 활동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짚었다.


제안 가격 수준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당시 주가가 PBR 0.14배 수준에 머물고 있었던 만큼 PBR 0.4배 수준인 200만원은 기업가치를 반영한 수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B 자산운용사 대표는 "당시 태광산업의 주가 수준인 PBR 0.1배는 워낙 저평가된 수준으로 사실 트러스톤이 제시한 0.4배도 마찬가지로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다"며 "아마 트러스톤 측은 매우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생각해서 제안했고, 주가 과소평가 해소의 의미도 담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주주제안 자체가 태광산업의 요구로 이뤄진 것인데 그린메일로 치부되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당시 태광산업은 SK브로드밴드 지분 매각 대금 약 9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중 10% 정도를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으로 제안했다. 주주환원 방식으로 배당보다는 주가가 싸니까 자사주를 매입을 추천했다. 


이 과정에서 태광산업이 유통물량이 적은데 자사주 매입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겠냐고 트러스톤자산운용에 방법을 물어봤고, 이에 대한 답으로 공개매수를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이상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우리가 태광산업에 자사주 공개매수를 제안한 것으로 비춰지는 데 실상은 태광산업이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해와서 제안한 내용"이라며 "심지어 시장에 트러스톤이 주가를 올려서 팔고 나갈거라고 오해할 수 있으니 공개매수 시 트러스톤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수 차례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태광산업의 사실공방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반박 이후에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트러스톤은 여전히 시가 3배 가격의 공개매수 요구가 정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것은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하고,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불법행위라는 것을 트러스톤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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