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연 기자] 2분기도 힘들었지만, 앞으로는 더 힘들 겁니다
유나이티드헬스가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급락한 4.08달러로 나타났습니다. 낙폭이 크기도 했지만, 당초 낮게 잡혔던 월스트리트 전망치(4.48달러) 마저 밑도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매출은 1116억 1600만 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1115억 2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지만,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가 없게 된 거예요.
더 큰 문제는 유나이티드헬스가 올해 실적 가이던스마저 대폭 하향 조정했다는 것입니다. 유나이티드헬스가 지난 1월 제시한 2025년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은 29.50~30달러였는데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당초 제시했던 것보다 절반가량 낮은 1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어요. 월스트리트에서도 가이던스 하향 조정을 예상하고 전망치를 20.64달러로 제시했으나 이보다도 더 낮은 수치가 발표된 거예요.
정부 계약 잘못 예측해서 손실 떠안게 됐다
2분기 유나이티드헬스가 어닝 쇼크를 기록한 이유는 의료비 상승으로 인해 비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정부와의 계약으로 진행하는 의료보험 사업 부문에서 이 실책이 큰 손실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정부 보험인 메디케어 사업입니다. 정부는 유나이티드헬스와 같은 민간보험사에 메디케어의 운영을 맡기고 있는데요. 보험사가 정부에게 "우리가 노인들 의료보험을 1인당 월 X달러에 운영하겠다"고 제안하면, 정부는 약속된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요. 2025년 계약을 체결할 때 유나이티드헬스는 의료비 상승률을 미리 예측해 가격을 책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병원비, 약값, 의료 서비스 이용량이 모두 예상한 것보다 크게 오른 것입니다. 정부는 이미 약속된 금액만 지급하는데, 실제 의료비 지출은 훨씬 커져서 그 차액을 보험사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 거죠.
오바마케어 사업도 문제가 심각합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오바마케어의 연방 정부 보조금이 줄어들어 가격이 인상된 이후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죠. 건강한 사람들은 비싼 보험료 때문에 탈퇴하고, 높은 치료비를 지불해야 하는 환자들만 고객으로 남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요. 보험사 입장에서는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치료비 지급 비용이 늘어나 손실이 커지는 '역선택'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유나이티드헬스가 처한 상황은 보험업계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의료서비스 부문 옵텀의 모기업으로, 미국 보험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힙니다. 가장 많은 고객 데이터를 보유한 대표주자마저 의료비 증가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으니, 다른 보험사들의 상황은 더 심각할 가능성이 높은 거죠.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29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7.46% 하락한 261.07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2분기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가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면서 유나이티드헬스는 올해 들어서만 48% 넘게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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